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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위성통신시대에 생각할 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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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본격적인 위성통신시대가 열렸다.무궁화 1호를 이용한 위성서비스로 난시청(難視聽)지역이 사라지고,경마장에 가지 않고도 경마에 참여할 수 있고,대기업 사내방송도 전국적으로 시청가능하며,서울의 주일 낮예배가 전국 각지의 자매교회에 동시 전달되기도 한다.그러나 이는 위성통신시대 초입의 변화에 불과하다.위성을 통한 화상회의를 비롯해 세계의 정보를 동시에 다발적으로 흡수하는 정보혁명시대에 우리가 막 진입한 것이다.풀어야 할 숙제도 많고 보완해야 할 과제도 많다.
가장 긴급한 당면과제는 3천5백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시작하는 위성통신의 효과를 어떻게 극대화하느냐는 점이다.이를 위해선 시장기능을 다양하게 창출해야 한다.경마장이나 설교 서비스차원을 넘어 종합적 정보기능을 수행하려면 위성 방송이 필수적이다.그러나 지난해 공보처가 추진했던 방송법개정이 무산(霧散)됨에 따라 대기업과 언론사참여가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위성방송업체가 있어야 위성사용료를 받을 수 있고,다양한 프로그램이 공급될 수 있다.한 통신위성의 생명은 길어야 고작 10년이고,그나마 무궁화 1호는 4년여 수명밖에 남지 않았다.지속적으로 위성을 쏘아올리자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고,이에 대한 투자를 대기업과 언론사 유도로 확보해야 한다.
위성통신 등장과 함께 종래의 방송과 통신의 2분법적 개념이 재정립돼야 한다.이젠 방송 따로,통신 따로가 아닌 종합적인 정보통신시대가 열렸다.공중파방송.유선방송.위성방송에 컴퓨터통신.
위성통신.전자신문등이 혼재(混在)하는 멀티미디어시 대의 과도기적 혼란이 예상되는 시점이다.이 모두를 정보통신이라는 개념으로재정립해 정부의 관련 업무나 정책도 재조정돼야 하고,방송과 언론도 종래의 이기적 관할싸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념의 종합정보산업으로 변신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선 기술이전과 장비산업 국산화노력도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언제까지나 위성통신을 쏘아올릴 때마다 외국업체에 맡길 것인가.계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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