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PD수첩 기소” … 중간 수사 결과 29일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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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MBC ‘PD수첩’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25일 “허위 사실이 보도됐고, 그 과정에 의도성이 개입된 것으로 보이고, 피해자들(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도 처벌을 원하고 있어 기소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PD수첩 전담수사팀(팀장 임수빈 부장검사)은 이날 조능희 CP(책임 프로듀서) 등 PD 네 명과 작가 두 명 등 총 6명에 대해 2차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검찰은 또 지금까지의 수사에서 밝혀진 PD수첩 보도의 문제점을 정리한 자료를 29일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최교일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번역가 등을 통해 PD수첩 취재 내용의 90% 이상을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며 “그 내용을 중간 수사 결과 발표 형식으로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24일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을 상대로 피해자 조사를 벌였다. 정 장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PD수첩의 허위 사실 보도가 국가적 혼란을 야기했고 개인적 명예에도 큰 상처를 입혔다”며 “검찰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해 줄 것을 분명히 요청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내가 촛불집회에 나갔을 때 시민들로부터 ‘매국노’로 불리는 수모를 당한 것에도 PD수첩 보도의 영향이 틀림없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민동석 농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도 제작진을 처벌해 달라는 의사를 검찰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PD수첩에 대한 농식품부의 정정보도 청구 소송 공판에 출석해 PD수첩 측과 공방을 벌였다.

이상언·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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