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유럽진출 현지업체 안절부절-佛.美언론 잇단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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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파리=외신 종합]삼성과 LG.대우등 한국재벌들이 유럽에 대한 진출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현지업체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프랑스 르몽드,미국 비즈니스위크등 서구 언론들이 잇따라 보도했다.
르몽드는 13일 경제면 머릿기사로 한국 재벌들의 유럽 진출 현황을 상세히 전하면서 수출로 기반을 다진 이들 한국 재벌이 작년부터 유럽현지에 공장을 세우거나 부실기업 인수에 나섬으로써새로운 진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특히 네덜란드 소형 항공기 제작사인 포커와 영국 스포츠 카 제작사 로터스에 대한 삼성과 대우의 인수 가능성을 전하며 이는 한국 재벌들이 철강과 조선.전자등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데 이어 항공과 자동차,레저 분야로 기반 을 확대해 나가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또 한국 재벌들이 영국과 프랑스등 선진 서유럽은 물론 루마니아.폴란드등 동유럽에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는 것은 관세장벽과 유럽연합(EU)의 반덤핑 공세를 피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한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도 18일자에서 「한국, 유럽으로의 대도약」이란 두쪽 분량의 특집기사를 통해 한국보다 임금이 낮은유럽 일부 지역에 대한 한국업체의 활발한 진출은 고용창출 효과때문에 현지정부의 환영을 받고있으나 유럽의 경쟁업체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몽드도 한국전자업체들이 필립스나 톰슨,소니등이 주도해 온 TV분야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려는 한국업체들의 공격성에 현지 업체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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