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잉창치배 세계프로바둑대회 대만.중국 관계악화로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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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대만의 잉창치(應昌期)바둑교육기금이 주최하는 제3회 잉창치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가 다음달 22~29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다.대만해협의 파고는 높아만 가는데 대만재벌 잉창치는오히려 중국과의 소원했던 관계를 청산하고 자신의 고향인 상하이에서 세계최대의 바둑잔치를 벌이기로 결정해 화제와 함께 대회가과연 열릴까 하는 우려도 낳고 있다.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이대회의 우승상금은 40만달러(약3억1천만원).88년의 1회대회때는 한국의 조훈현9단이 중국 의 녜웨이핑(섭衛平)9단을 3대2로 꺾고 우승했고,92년의 2회대회 때는 한국의 서봉수9단이일본의 오타케 히데오(大竹英雄)9단을 3대2의 스코어로 제쳐 역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2회대회 때는 잉창치와 중국기원의관계가 틀어져 중국기사들이 대회를 보이콧했다.
잉창치가 중국을 떠나 미국과 일본에 정착한 장주주(江鑄久)9단과 그의 애인 루이나이웨이(芮乃偉)9단을 대회에 초청하자 중국기원이 대회참가를 거부하고 나선 것.잉창치는 대회가 끝난후 『3회부터는 허약한 중국을 빼고 한.일간의 세계최 강전으로 대회방식을 바꾸겠다.예를 들자면 한국의 이창호7단과 일본의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9단간의 10번기를 개최하고 매판 10만달러의 상금을 거는 식』이라고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그후 중국기원이 부부가 된 江9단과 芮9단을 포용해 국내대회 참가를 허용하면서 잉창치와 중국기원의 관계도 좋아졌다.잉창치 또한 중국의 마샤오춘(馬曉春)9단이 지난해 세계대회 개인전을 두번 연속 석권하자 중국을 빼고 한.일간 의 세계최강전을 열겠다는 계획을 없던 것으로 했다.그러나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심상치않아 대회가 과연 무사히 열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다.
다른 세계대회와 달리 잉창치배는 세계 24강을 주최측인 잉창치바둑교육기금에서 직접 선정한다.오랫동안 국제 미아처럼 떠돌았던 江-芮9단 부부는 중국선수 명단에 올랐다.대신 80년대 이래 중국의 상징이었던 녜웨이핑9단이 처음으로 대표 에서 탈락했다.또 일본의 노장 후지사와 슈코(藤澤秀行)9단과 16세에 대만의 최고수가 된 저우쥔쉰(周俊勳)6품(4단에 해당)의 참가가눈에 띈다.국별 초청선수는 다음과 같다.
▶한국(6명)=조훈현9단.서봉수9단.조치훈9단.양재호9단.이창호7단.유창혁7단 ▶중국(7명)=마샤오춘9단.류샤오광(劉小光)9단.위빈(兪斌)9단.차오다위안(曹大元)9단.장원둥(張文東)9단.루이나이웨이9단.장주주9단 ▶일본(5명)=후지사와 슈코9단.오타케 히데오9단.다케미야 마사키(武宮正樹)9단.아와지 슈조(淡路修三)9단.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 ▶대만(4명)=왕밍완(王銘琬)9단.린하이펑(林海峰)9단.왕리청(王立誠)9단.
저우쥔쉰6품 ▶홍콩=천자루이(陳嘉銳)8단(일본활동) ▶미국=마이클 레드먼드7단(일본활동)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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