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억대몸값 신인 일부 高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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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저마다 「최고」라며 억대 연봉을 받았던 올해 프로야구 신인들의 실제 기량이 해외전지훈련을 통해 속속 드러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선수는 구단의 분석대로 높은 가능성을 보였으나 대부분의 선수들은 몸값에 걸맞지 않은 실력으로 관계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는 것.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단 두명뿐인 5억원짜리 투수가 모두 합격판정을 받았다는 점.
필라델피아 필리스로부터 역수입한 최창양(삼성)은 시속 1백45㎞의 묵직한 공으로 선발투수로 나설 경우 10승 이상이 가능하다는 후한 평가를 받았다.
롯데 차명주 역시 다양한 구질에다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나 마무리투수로 합격점을 받았다.롯데 김용희감독이 박동희.김경환등 구원요원을 선발로 돌린 구상도 차명주에 대한 평가가 끝난후부터다. 그밖에 3억원을 받고 입단한 고졸 박명환(OB)이 선발투수로 합격한 것을 빼곤 두드러진 투수가 없다.
2억8천만원을 받은 전병호.최재호(이상 삼성)나 2억3천만원의 손혁(LG),최원호(현대)등은 중간계투급으로 평가절하돼 임무에 비해 몸값이 높다는 지적이다.쌍방울이 1억5천5백만원을 투자한 박주언은 아직 선발 가능성을 테스트받고 있 어 이들보다는 나은 편.
타자 가운데선 광주일고 동기생인 2억8천만원의 김종국(해태)과 4억3천만원의 박재홍(현대)이 단연 두각을 나타낸다.김종국이 해외전지훈련을 통해 확실한 2번타자와 2루수로 낙점받았고,전지훈련에 불참했던 박재홍은 2루수로 합격점을 받 을 경우 현대의 1번타자가 확실시 된다.
고졸내야수로 2억8천만원의 계약금을 받은 박진만도 전지훈련을통해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고,2억3천만원의 포수 최기문(OB)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타자들에 대한 대체적인 평가는 혹독했다.훈련생 출신이라도 1년간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2억원정도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국가대표 출신 신인보다 낫다는 것.
4월13일 시즌 개막까지 앞으로 한달.
현재까지의 평가로 볼때 신인들의 계약금이 대체로 과도하게 높다는 것과 프로야구의 수준이 높아져 신인들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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