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대형블루칩에 발목 잡힌 올림픽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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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갈길 바쁜 증시에 걸림돌이 됐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둔 증시의 상승 모멘텀은 여전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1.대륙증시

이틀 연속 큰 폭 반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출회되면서 갈길 바쁜 증시에 걸림돌이 됐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업체 중 초상은행, 중국은행, 중국평안보험, 흥업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페트로차이나, 시노펙은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2분기 실적 발표로 2%가량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0.5%(-15.3P) 떨어진 2,846P로 마감했고, 선전거래지수는 0.2%(-19.7P) 하락한 9,851P를 기록했다. 양대 증시의 거래대금은 980억 위안(약 14조원)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 2846.12P(-0.53%)

하이통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40.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PS는 0.24 위안(-60%)을 기록했다. 중신증권은 영업이익이 2.6% 늘어나고, 순이익은 13% 증가한 것으로 발표해 다른 증권사에 비해 두드러진 실적을 보여줬다.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상반기 적자 약 8,000억원

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상반기 손실규모가 약 8,000억 원에 달해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적자규모가 50% 늘어났다. 정유사업 부문만 고려하면 손실금액은 1조 5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양대 정유회사는 하반기에 접대비, 출장비 등을 포함해 10% 이상 비용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석유화학업종의 매출액은 420조원(3조 위안)으로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30% 증가했고, 순이익은 39조원(2,79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5% 늘었다. 증가율상으로 24.9%포인트 줄어들었다

중앙은행, 중소은행에 대한 대출규제를 완화

중앙은행은 중소은행, 지방은행에 대한 대출규제를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요 연안도시의 위치한 중소기업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지면서 연쇄 부도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얼마 전 대표적 경공업지역인 절강성에서 소액대출을 시범적으로 실시했었다.

절강성 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만여 개 중소기업이 적자를 기록했고, 천 개 이상 기업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의류 수출기업이 많은 광동지역도 올해 상반기 수출이 30% 이상 감소하면서 중소기업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한 상태이다. 특히 연초에 자연재해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공급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의 대출규제는 지역별로 달라지고, 그 강도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에 영향을 준 재료

1) 중국 증감위, 22일부터 비유통주 해제물량 매각현황을 매월 초에 중국증권등기결산회사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하기로 함. 이는 정부의 또 다른 비유통주 매각에 대한 압력 조치로 정보의 공개를 강화하고 비유통주물량 매각에 대한 투명도를 강화하는 조치.

2) 3년 동안 위안화는 달러대비 21% 절상. 지난 7월 21일로 위안화가 변동환율제로 개혁된지 3년이 경과했음

3) 2분기 70개 도시의 부동산가격은 9.2% 상승. 1분기 대비 1.8% 포인트t 하락.

4) 21일 발표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6월 비유통주 매각 물량에서 일평균 출회된 규모는 전체 거래량의 1%에 미달. 중국증권등기결산회사는 전체 매각량이 해제물량의 3분의 1에 못 미친다고 발표.

5) 47개 증권사 상반기 약 2조 3천억원(164.41억 위안)의 순이익을 달성. 2007년 전체 순이익의 20%에 달함. 7개 증권사의 이익은 1,300억원(9억 위안)이 넘고, 8개사는 손실. 증권사 사이의 양극화가 심화.

2.홍콩증시

4일 연속 상승랠리를 마감

신용대출 위험이 다시 부각됐고, 국제유가의 반등, 미국증시의 하락으로 홍콩증시는 4일 연속 상승랠리를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02%(-5.42P) 내린 22,527.48P, H주 지수는 0.12%(-15.43P) 떨어진 12,433.38PP로 장을 마쳤다. 레드칩 지수는 0.07%(-3.16P) 하락한 4,775.56P를 기록했다.

43개 블루칩 중에 16개 종목이 하락했고, 블루칩 중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종목은 헝룽부동산으로 3.47% 하락했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궈타이항공이 3.68% 하락했고, 골드만삭스는 비철금속업종의 실적악화로 중국알루미늄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한데 영향받아 3.22% 내렸다. 차이나넷컴(CNC), 차이나유니콤은 2% 넘게 하락했고, 유틸리티업종은 1.03%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금융업종은 0.12% 올라 유일하게 상승한 업종이 됐다

이번 주 개최될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회의 내용이 홍콩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정치국회의에서 하반기 경기둔화, 물가상승, 수출증가율 둔화와 관련된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정책을 발표할 전망이다.

애플, 어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텍사스 인스트러먼트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전일 급상승에 대한 차익매물이 출회된 것이 주가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레노보의 전략적 투자자인 IBM이 레노보 주식 1.2억 주를 매각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UBS가 7,000만 달러에 달하는 중국은행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은행은 중국은행의 6대 주주로 매각 전 지분율이 1.33%였다.

항셍지수 22,500선에서는 상승모멘텀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기업의 실적발표에 따른 변동성이 예상되는데다, 금융위기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올 경우 지수하락이 다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등시마다 차익매물 출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올림픽까지 물가안정을 위한 긴축정책을 강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일부 지방은행에 대해 대출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커져,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콩 항생지수 22527.48P(-0.02%)

한화증권 리서치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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