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도 정권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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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올 들어 4월 29일까지 국회의원과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기부된 고액 후원금(300만원 이상)은 모두 142억6547만원이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79억6325억원이 한나라당에 몰렸다. 반면 민주당은 35억4567만원에 그쳐 정권교체를 실감케 했다. 상위 20명 중 16명이 한나라당 소속이었다. 민주당 의원은 17∼19위에 그쳤다. 지난해 1, 2위는 당시 여권의 이해찬·최인기 의원이었다.

중앙선관위가 21일 정보공개청구에 따라 ‘300만원 초과 후원금 기부자 명단’을 공개했다. 2475명이 491명의 국회의원 또는 후보자에게 후원금을 냈다. 1인당 평균 576만원이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가장 많은 1억7600만원의 고액 후원금을 모았다. 포스코 박태준 명예회장, 김성진 전 공보수석,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등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한 사람들이 500만원씩을 낸, 든든한 후원그룹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으로 3위에 오른 이상득 의원에겐 기업인 후원자가 많았다. 정몽석 글로빌프로세스 회장, 김상일 경일회장, 김홍식 금복주 회장, 서갑수 한국기술투자 회장, 황호진 유성화학 대표 등이 500만원 기부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방송인 출신인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겐 유명 방송인인 정은아씨가 500만원을 기부했다. 영화배우 출신인 신영균 전 의원은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에게 역시 같은 금액을 기부했다. 홍 의원 부친인 영화배우 남궁원씨는 신 전 의원과 함께 활동했다.

4·9 총선 당시 공천 헌금 논란으로 기소된 김순애씨와 양정례 의원 모녀는 홍사덕·김무성 의원과 이규택·현경대 전 의원에게 모두 2500만원을 후원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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