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 얼차려 못견디겠다-군사병 자살기도 중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부대 직속상관의 혹독한 얼차려를 견디지 못한 해병대 사병이 군부대내에서 자살을 기도,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해병대 모부대 소속 최병일(崔炳日.20.수송병)일병의 가족들에 따르면5일 오후1시30분쯤 상관의 얼차려를 견디다 못 한 崔일병이 수송반 정비고에서 자동차 부동액을 다량 마시고 자살을 기도했다. 내무반에 돌아와 쓰러져 있던 崔일병은 6시간여만인 이날 오후8시쯤 선임하사에게 발견돼 중소병원 두곳을 거쳐 6일 오전2시쯤 서울영등포구여의도동 가톨릭의대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받고 있으나 중태다.
부대에 배치된지 5개월된 崔일병은 지난 3일 외출했다가 귀대시간을 두시간 어겨 상관으로부터 사흘간 줄곧 심한 얼차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崔일병의 아버지 최용수(崔龍洙.54)씨등 가족은 『왼쪽정강이에 피멍이 있는 점 등 으로 미뤄 구타가 있었던게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대해 부대관계자는 『崔일병이 귀대시간을 어겨 사흘간 완전군장 차림에 연병장을 도는 기합을 받았으나 구타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최익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