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태극마크 다시 단 최천식 나카가이치 봉쇄 특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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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배구생활 20년을 결산하는 마지막 기회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코트의 귀공자」 최천식(31.대한항공)이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84년부터 93년까지 꼬박 10년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다 나이와 허리수술(91년5월 척추분리증)에 따른 체력저하로 태극마크를 벗어야했던 그가 96애틀랜타올림픽 출전 권이 걸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전(4월,서울.도쿄)을 앞두고 최근 태극군단의 부름을 받은 것.
그 자신 『다시 (국가대표로) 뽑히리라곤 생각조차 못했던 터라 얼떨떨하다』면서도 『괜히 뽑았단 소리를 듣지 않도록 마지막한방울의 땀도 아끼지 않겠다』고 신인같은 의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최천식은 육중한 체구(197㎝.94㎏)에서 뿜어나오는 강스파이크는 물론 속공.이동공격.백어택.블로킹등 배구의 모든 것을 갖춘 전천후 플레이어.게다가 선수생명을 건 허리수술을 딛고 거뜬히 재기,세터를 제외한 최고령 플레이어로 배구코 트를 누비고 있는 그는 깎아놓은 듯한 용모와 뒤끝없는 코트매너로 88~90슈퍼리그에서 연속 인기상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96슈퍼리그 3차대회 첫판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내키지 않는 휴가」를 즐기던 그에게 내려진 특명은 일본의 주포나카가이치 유이치(닛폰스틸) 봉쇄.
신임 송만덕감독(한양대)은 『지역예선전이 어차피 한.중.일 3파전이 될 게 뻔한 만큼 노련한 그에게 나카가이치 봉쇄와 센터블로킹을 겸하게 하고 체력을 봐가며 중국전에서도 원포인트 블로커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그를 중용할 생각임을 내비치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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