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파산 1년 맞은 영국 베어링은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베어링은행의 명성은 이미 상당부분 회복됐다.』 영국 베어링은행 파산 1년을 맞아 국제금융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이렇게 진단하고 있다.올해는 다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백33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베어링은행은 작년 2월말닉 리슨(29)이란 싱가포르 지점 딜러의 불법투자로 14억달러의 손실을 보고 졸지에 쓰러진 후 네덜란드의 금융보험그룹 ING에 단돈 1파운드(1천2백원.부채인수조건은 제외)에 넘어갔다. 베어링은행은 이런 충격파 속에서도 지난해 영국내에서 기업인수.합병(M&A)분야에서 1위를 유지했다.
아시아.남미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채권인수및 거래에서도 세계 10위안에 드는등 과거의 권위를 잃지 않았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는 지난해 베어링은행이 M&A와 신흥시장등두 분야에서 거둔 성적을 우수(A마이너스)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 지난 1년간 ING는 베어링은행에 2억7천만달러를 투입하는 한편 멕시코시티.런던.뉴욕등 3개 도시에 새 트레이딩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ING는 특히 베어링은행의 취약지역인 미국쪽 영업을 크게 보강한다는 복안도 가지고 있다.베 어링은행 파산의 주범 리슨은 작년말 싱가포르 법원에서 6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심상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