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퍼스 표적, 이번엔 씨티그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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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가장 힘센 기관투자가인 캘퍼스(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가 12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샌디 웨일 회장과 찰스 프린스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재신임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캘퍼스가 미국 최대 금융회사의 최고경영진에 대해 이같이 반기를 든 것은 지난해 씨티그룹의 증권 자회사인 샐로먼스미스바니(SSB)가 엉터리 기업분석 보고서로 거액의 벌금을 문 데 이어 현재 여러 건의 민사소송에 직면해 있는 것과 관련된 것이다. 캘퍼스는 씨티그룹 회장을 사외이사가 맡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언급하면서 마이클 암스트롱을 비롯한 현직 이사진의 재선임도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리처드 그라소 회장을 축출하는 데도 일조한 캘퍼스는 지난달에는 월트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 겸 CEO의 재신임에 반대해 결국 아이스너 회장이 CEO 직함은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캘퍼스는 이날 코카콜라사의 이사진에 대한 신임투표에서도 '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을 포함한 이사들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캘퍼스는 1997년부터 기업지배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공식.비공식 채널을 동원해 각종 압력을 넣고 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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