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간디語錄 '7대사회악'설명 경청-인도방문 이틀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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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인도 국빈방문 이틀째인 25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새벽 조깅을 한후 이날 마하트마 간디의 묘소참배.교민대표 접견.취임3주년 기자간담회.공식수행원 만찬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金대통령은 수행기자들과 취임 3주년 기념 오찬을 함께 하기에 앞서 오전에 공식수행원 전원을 대동하고 마하트마 간디의 묘소인 라즈 가트를 찾아 헌화환 뒤 기념식수.
이곳은 실제로 간디의 무덤은 아니고 일종의 참배 공원같은 곳. 金대통령은 48년 간디가 암살된 뒤 화장된 장소인 이곳에 마련된 「묘소」 입구에서 관례대로 신발을 벗고 별도 준비된 신발로 갈아신은 뒤 제단앞에 이르러 한국 무관 2명의 도움을 받아 화환을 제단에 얹고 약1분간 묵념.
金대통령은 이어 제단을 한바퀴 돌아보았는데 제단 북쪽의 가스불꽃을 보면서 『간디의 정신이 이 불꽃처럼 영원히 살아있다』고기렸고 제단 남쪽 정면에 새겨진 「오! 신이여」라는 간디가 암살될 때 최후로 남긴 말을 한동안 바라보기도 했 다.
金대통령은 제단 입구로 되돌아나와 방명록에 서명하고 묘소 관계자로부터 간디에 관한 서적 4권과 이곳에서 삽화가가 즉석에서그린 金대통령 삽화를 증정받고 『고맙다』고 인사.
金대통령은 또 바로 옆 벽면에 새겨진 간디의 어록 일부를 설명받고 어록이 쓰인 두루마리 하나도 증정받았는데 어록은 「7대사회악」으로 원칙없는 정치,노력없는 부,양심없는 쾌락,특성없는지식,도덕없는 상거래,인간성없는 학문,자기희생 없는 신앙등.
이어 金대통령은 묘소 동쪽으로 1백여쯤 떨어진 잔디밭에 마련된 기념식수장에서 우리나라의 후박나무 비슷하게 생긴 카담바 1년생을 식수.
…金대통령은 묘소참배후 숙소인 아쇼카호텔로 돌아와 1층 소연회장에서 뉴델리에 거주하는 교민과 상사 주재원 대표 24명을 접견하고 격려.
金대통령은 현동화(玄東和)한인회장등 참석자들에게 한인사회의 활동상과 한국기업들의 진출 상황,네루대학의 한국어과 개설 등에대해 질문하며 깊은 관심을 표시.
金대통령은 특히 반공포로 출신으로 지난 54년 인도에 정착한玄회장과 지기철(池基哲)씨에게 『어려움 속에서도 인도에서 생활해온데 대해 감사드린다』면서 『점차 커지고 있는 동포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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