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문화거리 추진위원 건축가 장세양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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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제에 의해 훼손된 경복궁의 복원사업은 경복궁 자체의 복원만으로는 의미가 퇴색됩니다.일제 잔재 청산등 「역사 바로세우기」에 노력하는 정부의 본뜻은 경복궁의 복원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 일대를 되살릴 때 더욱 빛날 것입니다.』 「국군병원 이전하고 문화거리 만들자 추진위원회」실행위원으로 뛰고 있는 중견건축가 장세양(張世洋.47.사진)씨.이름있는 건축사무소 「공간건축」 대표로 있는 그는 공간을 바라보는 눈이 남다른 건축가이기에문화예술거리 조성에 더욱 애■ 을 보인다.
『옛것만 그대로 놔두는 것이나 새것만 만드는 일이라면 민속촌이나 강남이면 족합니다.그러나 역사가 살아 숨쉬고 현대문화의 생동감이 공존하는 문화도시로 서울을 가꾸어 나가는 일이 지금 우리가 할 일입니다.』 그는 특별히 북촌거리가 정부의 대규모 투자나 개발계획이 없어도 자생적인 문화벨트로 발전해 나갈수 있다는 점을 중시한다.문제는 문화거리의 한 복판에 들어앉아 거리의 활력을 끊어 놓는 병원 건물로 군사시설인 만큼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 다는 것.
『열려 있는 문화시설들이 늘어선 이 거리에 분위기를 망치는 병원건물이 그곳에 계속 존재해야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각계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공간』 4월호부터 문화거리 조성 문제를 특집으로 꾸며 여론확산에 나설 계획이라는 張씨는 『외국 관광객들이나 외빈들이 옛것과 새것이 함께 생동하는 문화의 거리를지나 청와대를 방문토록 한 착상은 문민정 부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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