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프리어티,1회전 2대0승리 화려한 코트복귀-獨에센테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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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에센(독일)=외신종합]15개월전 절망속에 코트를 떠났던 여자테니스계의 「악동」 제니퍼 캐프리어티(19.미국)가 산뜻하게코트복귀에 성공했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캐프리어티는 22일(한국시간)독일에서 벌어진 에센실내여자테니스대회 1회전에서 7번시드인 세계 32위 크리스티 부거트(네덜란드)를 2-0으로 가볍게 일축했다.이로써 캐프리어티는 2년6개월만에 감 격적인 승리의 기쁨을 맛보았다.캐프리어티는 이날 위력적인 서비스와 포핸드.백핸드 스트로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등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여자테니스계의 주목을 받았다.
캐프리어티는 경기후 『오늘은 다시 태어난 날과 같다』며 그동안의 방황을 의식한듯 울먹였다.
패자인 부거트는 『캐프리어티는 마음 먹은대로 어느 곳에나 공을 쳤기 때문에 첫3게임까지는 플레이 스타일을 전혀 파악할 수없었다』고 말했다.
한때 세계랭킹 6위까지 올랐던 그녀는 자신에게 집중되는 외부의 관심을 견디지 못하고 마약소지.절도혐의등으로 물의를 일으킨뒤 94년11월 코트를 떠나 세계스포츠계에 파문을 일으켰었다.
그녀는 지난주 파리대회를 통해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1주일 미뤘다.
한편 8강전에서 캐프리어티와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지난해 우승자 야나 노보트나(체코)는 2회전에서 마리아 스트란드룬트(스웨덴)에게 2-1로 역전승,8강에 선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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