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초반판세 점검-무소속바람 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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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5대 총선 특징중의 하나는 강한 무소속들의 등장이다.
무소속군단의 출현은 특히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역사바로 세우기」정책에 따라 무수한 5,6공 출신들을 여당공천에서 탈락시킨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그중에는 수감중인 인사들도 적지 않아 「옥중출마 러시」도 이번 선거의 새양상이다.
보수이론가 노재봉(盧在鳳)전총리는 그동안 자민련행과 무소속을끊임없이 저울질하다 무소속 강남갑 출마를 최종 결심한 듯하다.
출마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데다 최근 한 기고문에서 김종필(金鍾泌)총재를 겨냥해 『생존에 급급해 있다』고 비 판했기 때문이다. 강남을에서는 비교적 허약한 여야후보들에 맞서 스마트한 이미지를 무기로 내세우는 홍사덕(洪思德)의원의 행보가 자신에 차있다. 정호용(鄭鎬溶.대구서갑).허화평(許和平.포항북)의원은 5.18내란혐의로 구속중인데 대구.경북의 강한 「반YS기류」에다 옥중출마의 동정여론까지 일어 당선은 문제없다는 주장이다.같은 케이스인 허삼수(許三守)의원은 金대통령의 텃밭인 부 산 중-동에서 악전고투를 하고 있지만 지역내 부산고 동문들의 텃세도간단찮아 이 지역을 넘보던 한이헌(韓利憲)전 청와대 경제수석을다른 지역으로 밀어낼 정도.구속된 뒤 許의원이 부재중인 상태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가 성황을 이뤘다 고 한다.
金대통령 집권후 구속까지 되는 「쓴맛」을 본 이종구(李鍾九)전국방장관도 명예회복 차원에서 출마할 예정.2군사령관을 지낸 지역연고도 있는 대구동갑을 선택했는데 현역인 김복동(金復東.자민련)의원과는 경북고와 육사 3년 선후배사이(金의 원이 11기)로 혈투가 불가피하다.
金의원이 하나회 입회를 하지 않은 반면 李전장관은 하나회의 핵심으로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씨와의 인연이 깊다.
『이땅에 우익은 죽었는가』로 유명한 밀양의 김용갑(金容甲)씨가 지역발전과 「진짜 보수」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며 표밭을 무섭게 훑고 있다.
「6공맨」인 김중권(金重權)전盧대통령정무수석.오한구(吳漢九)전의원이 영양-봉화-울진에서 「강(强) 무소속」간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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