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한국상품>5.껌.과자류-중국시장서 큰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베이징(北京)의 대형백화점은 물론 조그만 구멍가게에도 한국껌과 과자는 반드시 진열돼 있을 만큼 인기다.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등 대도시나 윈난(雲南).쓰촨(四川)등 내륙지방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한국껌을 애용한다는 여고 1년생 장제(張杰.16)는 『중국껌은 설탕맛뿐인데다 몇번 씹으면 너무 딱딱하게 굳어 오래 씹을 수 없지만 한국껌은 향기가 오래 가고 오래 씹어도 부드러워 좋다』고 설명했다.
또 커피껌을 주로 구입하는 대학 3년생 첸천(錢陳.22)은 『서양문화의 상징인 껌과 커피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커피껌이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했다.
개혁.개방과 함께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서구문화의 덕을 한국산 커피껌이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롯데제과 1개사만 하더라도 93년 1백20만달러에 불과하던 중국수출량이 94년 2천20만달러,지난해는 4천2백만달러로 급증하고 있을 정도다.
껌이 이 회사 전체수출량의 약 80%를 점할 만큼 주력상품이라는 사실이다.
한국껌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환영받는 이유는▶값이 싸고▶향기가오래 간다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5개들이 껌은 소매가가 0.8위안(80원),커피껌은 2~2.
3위안(2백~2백30원).반면 일본 롯데껌은 5~8위안(5백~8백원)이며 중.미합작으로 현지 생산되는 미국상표 위글리껌은 5개들이가 1.5~1.8위안(1백50~1백80원) .
그러나 아직까지는 껌 소비층이 초.중.고 학생들과 20대초반젊은이들에 국한돼 껌에 익숙지 않은 성인계층에는 한국껌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
대신 성인계층에서는 초코파이(소매가 1천2백원)등 한국산 과자류가 새로운 기호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새로 개장한 슈퍼마켓에서 판촉물로 나눠준 초코파이를 먹어본 이후 자주 찾는다는 쑨젠핑(孫建萍.여.38)은 『중국과자는 딱딱한데 반해 초코파이는 부드럽고 초콜릿맛까지 곁들여져 있어 가족들이 좋아한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산 껌과 과자가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적잖다.
베이징 다중쓰(大鐘寺)부근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왕바오밍(王寶明.48)은 『이문이 워낙 박한데다 도매상으로부터 받는 가격도수시로 변해 종잡을 수 없다』고 불평했다.
또 유효기간(2년)을 지난 제품이 반입되기도 하고 특히 불량품을 반품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제과사들이 도매상만을 상대하는 데서 오는 부작용이라는 것이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