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겨울바다에 흐르는 실내악-96부산 이하바페스티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겨울바다와 실내악의 만남이었다.
지난 7일 저녁 부산 파라다이스 비치호텔은 실내악의 열기로 가득찼다.음악평론가 한상우씨의 해설로 진행된 디너콘서트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강동석.배익환,비올리스트 최은식.라이너 무그,첼리스트 조영창.너새니얼 로젠 등은 모차르트와 드보르자크의『피아노4중주』를 연주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들의 상기된 표정에서 부산을 문화도시로 만들어보려는 의지와 기대를 읽을 수 있었다.
오는 14일까지 계속되는 96부산 이하바페스티벌은 최근 기업메세나운동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우전자(회장 裵洵勳)와 이바하피아노가 지방문화 활성화를 위해 올해 처음 실시한 실내악 축제. 국내외 저명 교수진과 60여명의 음악도들이 참가한 이번 페스티벌에선 매일 오후 한시간 동안 호텔 로비라운지에서 열리는「티 타임 콘서트」를 비롯,5일과 12일 두차례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시민을 위한 축제음악회」를 통해 시민과 함께 하는 음악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裵회장은 『실내악은 일반에 별로 인기가 없어 개최 타당성을 놓고 고민했으나 서울보다 지방에서 개최해 호응이 좋은 것 같다』며 『지난해 부산상공회의소 초청연설 석상에서 부산의 문화행사를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한 바 있어 이번 페스티벌 을 주최하게됐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