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송.통신 합병바람 불듯-클린턴 통신법안 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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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8일 인터네트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미 의회가 지난 1일 압도적으로 통과시킨 통신관련 종합법안에 서명했다.
미국내 방송.통신산업의 전면개방을 골자로 한 이 법안의 발효로 미국내는 물론 전세계 방송.통신업계의 재편 바람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특히 이 법을 「기준」으로 삼아 오는 4월 최종타결을앞두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통신서비스 협상에서 한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통신시장 개방을 보다 강도있게 요구할 것으로보인다. 미국내 방송.통신업체들간 대대적인 기업인수.합병(M&A)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현재 AT&T.MCI.스프린트 등 3대회사가 장악하고 있는 연간 7백억달러 규모의 미국장거리 통신시장에는 이미 나이넥스(NYNEX)와 벨 애틀랜틱이 양사를 통합해 참여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대형 방송.통신업체들도 업계 재편에 대응한 적극적인 노력을 펴고 있다.미국의 MCI가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합작으로 인터네트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나 월트디즈니사의 캐피털 시티스/ABC(1백90억달러)인수,웨스팅하우스사의 CBS인 수 등은 모두 이를 반영한다.관계전문가들은 앞으로 5~10년간 미 통신관련업체들간 인수.합병이 한차례 지나간뒤 국경을 초월한 통신산업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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