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産車 유럽공략 본격화-현지생산 늘리고 새모델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올들어 국내자동차 회사들의 외국시장 개척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기아.대우.쌍용.아시아자동차등 5개 자동차업체들은 미국시장 공략(본지 1월19일자 27면 참조)에 나선데 이어 대(對)유럽수출도 늘리고 유럽 현지생산체제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유럽법인의 인력과 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현지 광고비를 대폭 늘리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또 독일.영국등주요국에 현지연구소를 설립,유럽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모델을 적극 개발키로 하는 등 유럽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의 서유럽 수출은 전년보다 1백% 증가한 27만6천대로 전체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서유럽의 비중은 28.3%로 북미(20.8%)를 제치고 최대 수출지역으로 떠올랐다. 올해 서유럽지역 수출목표의 경우 현대 17만대,대우 13만대,기아 4만7천대로 각각 30% 이상씩 늘려잡았다.또 쌍용은 1만5천대로 1백%,아시아는 6천5백대로 2백25% 높였다.또 이들업체는 현지생산등을 통해 동유럽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대는 지난해 아반떼 유럽출시 행사를 스페인에서 연데 이어 다음달초 제네바 모터쇼에서 스포츠형 쿠페(2인승)「티뷸론」신차발표회를 갖는다.현대는 또 엑센트.아반떼에 이어 올해는 쏘나타Ⅲ.아반떼 투어링등 새 모델을 유럽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도 1월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김선홍(金善弘)회장 주재로 유럽법인장과 지사장등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회의를열고 생산.판매.애프터서비스등을 모두 현지화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기아는 98년까지 독일.영국에 유럽현지연구소 를 설립하고딜러 수도 대폭 늘리기로했다.
지난해 유럽시장에 첫 상륙한 대우는 올해 루마니아와 우즈베키스탄 현지공장을 가동해 동유럽지역에 자동차를 공급하고 서유럽엔직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대우자동차는 지난해 독일에서 현지 자동차회사보다 많은 광고비를 지출한데 이어 올들어 서도 판촉전을강화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유럽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은 최근 유럽의 자동차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작은차종 중심인 국내 제조업체가 유럽진출에 쉽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기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