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요즘 짠순이들 ‘폰 카드’ 할인 챙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결혼 3년차 주부 김정은(32)씨는 요즘 대형 할인점에 장 보러 갈 때 이동통신사 멤버십 카드를 꼭 챙긴다. 얼마 전 대형 할인점에서 할인해주는 이동통신 요금제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5월에 5만5000원 정도의 휴대전화 요금을 내서 이달에는 8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홍씨는 “휴대전화를 많이 쓰는 편인데, 그만큼 할인점에서 물건값을 깎아준다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제휴 요금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다양한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대형 할인점이나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주유요금 할인상품까지 나왔다. 올 들어 이들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만 200만 명이 넘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상품정보를 잘 몰라 그 덕을 못 보거나 자신의 통화 및 소비성향에 맞지 않는 제휴 요금제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제휴 요금제는 통화요금 많아야 유리=이동통신 제휴상품의 최고 인기는 KTF의 ‘이마트 할인요금제’다. 이 요금제는 1만원을 주며 삼겹살과 야채·과일을 사오라는 아내의 주문에 “이거 남은 건데, 옷 사고 구두 사고 머리하고 용돈 해”라고 받아치는 남편이 담긴 광고로 제휴상품의 열풍을 몰고왔다. 가입자가 최근 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히트를 했다. 실제로 ‘이마트 요금제’에 가입하고 한 달에 5만원 이상의 통화요금을 사용하면 8000원 정도를 할인받는다. 그러나 요금이 3만원 이하면 할인폭이 1500원으로 준다. 이동통신사에서 운영하는 제휴 요금상품은 모두 통화요금(문자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 제외)에 비례한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서 2만5000원을 할인받으려면 한 달에 10만원 이상의 통화요금을 써야 한다. 따라서 평균 사용 요금을 고려해 요금제나 할인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1인당 월평균 통신료(기본료+음성 통화료)를 4만원이라고 봤을 때 한 달 동안 KTF의 이마트 요금제는 4000원, 주유할인 요금제는 L당 100원(최대 5000원), 교통할인 요금제는 대중교통 이용 시 건당 100원(최대 5000원)이 할인된다. 같은 기준으로 LG텔레콤의 G마켓할인 프로그램은 1만1000원, 주유할인 프로그램은 L당 100원(최대 5000원)이 할인되고 항공마일리지 프로그램은 400마일이 적립된다.
◇이동통신사마다 제휴 요금제 차별화=KTF는 제휴상품을 요금제 형태로 서비스하지만, LG텔레콤은 기존 요금제에 별도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KTF의 제휴요금제에 가입하려면 기존 요금제를 해지하고 새로 가입해야 한다. 따라서 기본료나 10초당 통화료가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해 왔다면 이전보다 통화요금이 더 나올 수 있다. 반면 LG텔레콤의 할인 프로그램은 쓰던 요금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또 KTF 이마트 요금제는 한 달 내에 사용해야 하는 할인쿠폰 형식이지만, LG텔레콤의 G마켓할인 프로그램은 할인금액을 적립해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제휴 상품 대신 망내 할인에 이어 가입기간에 따른 할인제도를 도입했다. 현재 SK텔레콤 가입자끼리의 통화료는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2년 이상 SK텔레콤을 사용한 경우엔 15%를 더 깎아준다. 10년 이상 사용자는 30%를 추가로 할인받는다. 가족 중 SK텔레콤 사용자가 있다면 ‘T끼리 온가족 할인제도’를 통해 기본료의 할인도 가능하다. 2인 이상 가족을 등록하고 SK텔레콤을 써온 연수를 합산해 10년 이하라면 기본료의 10%, 10~20년은 20%, 30년 이상은 50%가 할인된다. 따라서 SK텔레콤 서비스를 오래 썼거나 가족 중 가입자가 많은 경우엔 경쟁사의 제휴상품으로 옮기기보다 T끼리 온가족 할인제도 등을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김윤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