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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물가 '동반상승' 비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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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각종 물가가 새해들어 한꺼번에 동반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지금까지 물가는 연초에 공공요금 인상을 시작으로 3~4월에 서비스요금,5~6월에 공산품,추석과 설에 농축수산품 순으로오르는게 상례였다.이는 정부가 등록금.철도요금등 한해의 공공요금 체계를 맨먼저 발표하면 뒤이어 면허사업자인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나서고,그다음 제조업체들이 인건비및 원자재값 상승등을 이유로 공산품값을 올려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순서로 진행되는데따른 것이다.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선거로 인한 인플레심리까지 겹쳐 이같은 관례가 무시된채 공산품.공공요금.서비스요금이 뒤섞여 한꺼번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가공식품.주류=동원산업 양반맛김치의 경우 지난달 17일부터원부자재값 인상을 이유로 80짜리 한개에 소비자값을 25%나 올린 5백원씩에 팔고 있다.
제일제당과 오뚜기식품의 튀김가루(5백)도 지난달 3일부터 인건비 인상등을 이유로 기존값(4백80원)보다 최고 35.4%나올려 소비자가격으로 6백50원에 팔고 있고,부침.도너츠.핫케이크가루등도 회사별로 일제히 18.8~27.8%씩 올렸다.또 지난 연말 밀가루값인상을 빌미로 관련제품들이 10%이상 크게 올라 샘표식품의 소면(3백50)소비자값이 4백원에서 17.5% 오른 4백70원이 됐다.
진로가 지난해 소주값을 인상한데 이어 보해와 보배도 각각 지난달 13일부터 3.3~6.2%씩 값을 올렸다.
보해 매취순(3백75㎖)은 3천5백원에서 3천8백원이 됐다.
이밖에 한국담배인삼공사가 생산하는 20여개품목의 홍삼제품이 지난달 1일을 기준으로 각각 10%씩 올라 홍삼정 30의 경우1만2천원씩에 팔리고 있다.
한편 설을 앞두고 선물세트값도 제조업체별로 10~20%씩 일제히 올라 해표 유니레버의 대두유1호세트의 권장소비자값이 지난해(5천6백원)보다 21.4% 오른 6천8백원에 판매되고 있다. ◇섬유제품=최근들어 순면사.화학솜.면솜등 섬유제품의 도매가격이 10~20%씩 급등하면서 양말 등 관련제품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주영사의 미치코목커버양말(2054)의 경우 한켤레에 소비자값으로 2천5백원하던 것이 올들어 12%정도 올라 2천8백원에 팔리고 있다.이밖에 빙초산.페놀.알킬벤젠.폴리에스테르(PE)필름.FRP수지등 각종 석유화학.고무.화공제품의 원료값이초강세를 보이고 있어 관련소비재들도 곧 10%이상 오를 전망이다. ◇공공.서비스요금=인천지역 기초단체장들이 오는 3월부터 마을버스료를 최고 15.4% 오른 3백원(현재 2백60원)으로인상할 계획에 합의하고 버스요금도 지자체별로 20% 안팎으로 올리며 지하철요금도 대폭 현실화할 방침이다.
충북지역에서는 이미 올해 중.고등학교 수업료가 평균 9.7%인상됐다.더구나 수도권 일대의 하숙비와 음식값이 벌써 20%가량 껑충 뛰었다.수원지역의 경우 지난해만도 대학생하숙비가 한달에 20만~25만원이었으나 올들어 25만~30만 원 받기 시작했다. 또 아파트 표준건축비가 7.5% 인상됨에 따라 분양가가 6%정도 인상되면 전.월세도 크게 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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