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보울 지역경제 여파로 유치에 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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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슈퍼보울을 잡아라.』 미국프로풋볼(NFL)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보울이 개최지역 경제를 황금으로 바꾸는 「마이더스의 손」으로인식되면서 미국내 주요도시들이 슈퍼보울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올해로 30회를 맞이한 슈퍼보울은 67년 로스앤젤레스 콜로시움스타디움에서 첫 대회를 치른후 30년동안 「단일종목 세계 최대 스포츠행사」로 성장해왔다.슈퍼보울의 성장세는 대회 준비기간과 입장권 가격의 비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그린베이 패커스가 우승을 차지한 제1회 대회는 3주동안의 준비작업이 필요했으며 입장권 가격은 12달러였다.반면 29일(한국시간)애리조나주 템피의 선더볼스타디움에서 진행되는 제30회 대회는 2년반동안의 준비작업을 거쳤으며 입장권 가 격도 2백~3백50달러로 뛰어올랐다.이 입장권은 암표시장에서 1천2백~4천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슈퍼보울은 프로풋볼 결승전이 아니라 「스포츠 대잔치」라는 빅이벤트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처럼 슈퍼보울이 지역사회에 엄청난 경제적 여파를 미치자 각도시 당국자들은 슈퍼보울 유치에 혈안돼 있다.
올해 애리조나주당국 관계자들은 「슈퍼보울 주간」이라 불리는 22일부터 28일까지 1주일동안에만 최소한 1억8천7백만달러를벌어들인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이것은 관광객 수입등 모두 슈퍼보울과 직결된 수입만 계산한 것이다.최근 이곳의 리무진 대여비용은 평소 하루평균 6백달러에서 9백달러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이밖에도 애리조나주는 각종 슈퍼보울 관련 기금모금 행사를 펼쳐4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슈퍼보울이 개최지역에 가져다주는 경제적여파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슈 퍼보울을 통해 개최지는 세계적인 명성과 이미지 상승효과를 얻으며 슈퍼보울이 끝난 다음에도 관광산업.컨벤션 유치사업.레저산업등의 호황이 예상된다.이것은 지금까지 슈퍼보울 개최 도시들의 전례였다.내년 31회 대회의 개최지는 샌디에이고, 98년 32회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99년은 샌프란시스코로 이미 확정됐다.2000년의 34회 대회는 마이애미가 유력한 가운데 21세기 슈퍼보울 유치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LA지사=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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