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현대차가 앞장 … 우리가 민주노총 봉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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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도 파업에 반발하는 조합원들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현대차 지부 집행부가 속한 현장 조직인 민투위의 자유게시판에는 “분명 지난번에 지부장이 전체가 아니면 파업 안 한다고 약속했는데 왜 우리만 또 총대 메는데…”(ID 조합원), 금속노조 자유게시판에는 “우리가 금속노조의 (파업)도구냐 이럴 거면 파업 깃발 내려라”(ID 현자 조합원)고 비판했다. 현대차 지부 자유게시판은 지난달 27일부터 외부에는 폐쇄됐다. 이에 대해 현대차 지부의 장규호 대변인은 “기아차도 참여했기 때문에 나 홀로 투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기아차 지부는 소하리와 화성·광주 등 3개 공장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일손을 놓았다. 반면 완성차 4사 중 GM대우와 쌍용차는 이날 정상 가동하면서 3, 4일로 예정된 임금교섭을 준비했다.

2일 시국미사에 참가했던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가두행진을 마친 뒤 서울광장에서 깃발을 흔들며 마무리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성룡 기자]

◇2시간 파업=현대차 지부는 이날 주간조는 오후 3~5시, 야간조는 3일 오전 2~4시 2시간씩 파업을 벌였고 야간조의 잔업도 거부했다. 현대차 전주공장과 아산공장도 함께 파업에 참여해 전 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춰 섰다.

노조는 이날 오후 3시30분 공장별로 ‘중앙교섭쟁취 쟁의대책위 출범식’을 가진 뒤 오후 7시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울산에 비가 내려 참가자는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울산지검 관계자는 “현대차 지부는 산별노조의 파업과 연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쇠고기 재협상 등 정치적 문제를 주목적으로 한 불법 정치파업”이라고 규정한 뒤 “핵심 주도세력에 대해 즉각적인 형사 처벌 절차를 밟는 등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전했다.

울산=이기원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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