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의 상당수는 양육에 드는 비용 때문에 출산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 신윤정 연구위원팀이 전국의 25~39세 기혼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0%가 현재의 보육비 지출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유치원과 초·중·고의 교육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한 비율도 각각 75~90%였다.
이들은 양육비용이 줄어들 경우 아이를 낳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아이의 보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여성의 74%, 유치원비를 지출하고 있는 여성의 62%는 보육·교육비가 적정 수준으로 줄어든다면 둘째 아이를 낳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자녀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답한 여성의 15~30%도 보육비나 유치원~고등학교 교육비가 적정 수준으로 줄면 아이를 낳을 의향이 있다고 했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보육료와 교육비의 적정 수준은 현재 지출하고 있는 비용의 평균 40~50%인 16만~26만4000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신윤정 연구위원은 “중산층 이상의 소득 계층까지 보육비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공교육 내실화를 통해 사교육비 지출을 줄여야 출산율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