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0개 고교에 영어 원어민교사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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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시교육청은 2학기부터 서울 시내 고교 80곳에 영어 원어민 교사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원어민 교사가 정규 수업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고교는 외국어고 6곳을 제외하면 서울국제고 등 10곳뿐이다.

최춘옥 시 교육청 장학사는 “그동안 구청의 개별적 지원을 받은 일반계·전문계고 일부에서 시범사업으로 원어민 교사 수업을 해 왔다”며 “2학기에 교육청이 처음으로 80명을 선발해 고교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고교 302곳 중 90곳에서 원어민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는 것이다. 최 장학사는 “원어민 교사가 신규 배치되면 한국인 영어교사들의 TEE(영어로 하는 영어수업)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교육청은 원어민 영어교사 확대를 위해 추경예산에 142억원을 편성했다. 280명을 채용해 ▶고교 80곳 ▶중학 100곳 ▶초등 100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서울지역 초·중·고교의 원어민 영어교사는 498명이다. 2학기에는 지자체 지원에 따른 신규 채용 등을 합쳐 서울 1200여 초·중·고교에 800여 명이 배치되는 것이다.

시 교육청은 이르면 내년 2학기까지 서울 시내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원어민 강사를 한 명씩 배치하더라도 학생 수가 많은 지역의 학교에서는 효과가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교육청은 TEE 진단시스템도 개발키로 했다. 이 시스템은 영어교사 연수 이력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수준별 맞춤형 연수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사 능력이 뛰어난데도 비슷한 연수를 중복해서 받거나 실력이 처지는 교사들이 연수를 기피하는 것은 문제”라며 “TEE 수업 능력 기준을 만들어 ‘수준별 연수’를 받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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