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밀렵 피해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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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본격 사냥철을 맞아 큰고니등 천연기념물이 수난을 당하는가 하면 통신시설이 두절되고 사람이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등 무분별한 총기사용으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울산남부경찰서는 19일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를 불법으로 잡은 혐의(조수보호및 수렵에 관한 법률위반)로 박재호(41.울산시남구신정동)씨와 같은 동네에 사는 朴용주(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렵금지지역인 전북익산시웅포면맹산리 금강호에서는 요즈음 밀렵꾼들이 엽총으로 청둥오리를 하루에 수십마리씩 잡아 음식점에 마리당 5천원정도에 은밀히 팔고 있으나 당국의 단속 실적은 전혀없다. 18일 오전11시쯤 충북단양군적성면예곡리 수양재 뒷산에서 사냥 하던 宋철환(46)씨가 지난 94년 충주호유람선 화재사고때 승객 50여명의 목숨을 구했던 황의수(黃義守.58.적성면예곡리)씨를 고라니로 오인,엽총을 쏘는 바람에 14발 의 산탄을 맞고 원주 기독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지난달 19일엔 경북의성군안사면용호리 낙동강둑길에서 사냥중이던 김학수(金學洙.무직.대구시동구신암4동)씨가 갤로퍼승용차(운전자 김만일.40)뒷좌석에서 엽총의 실탄 장전 유무를 확인하던중 실수로 방아쇠를 당겨 실탄 1발을 발사, 조수석에서 야간 탐조등(서치라이트)을 비추고 있던 이 마을 주민 황두영(38.
농업)씨가 가슴을 맞아 숨졌다.
한국통신 충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이후 19일 현재 사냥꾼들이쏜 총에 전화선의 피복이 벗겨져 발생한 통신피해가 총 1백80여건에 4천7백여회선이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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