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케 셔츠 하나로 스타일링 OK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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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 14면

1 피케셔츠에 부드러운 소재의 롱스커트를 매치, 드레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레몬트리』 6월호 표지

무늬가 두드러지도록 골 지게 짠 여름 옷감을 일컫는 프랑스어 ‘피케(Pique)’를 사용해 ‘피케 셔츠’라고 부르는 옷이 있다. 폴로 경기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 디자인과 흡사해 우리가 흔히 ‘폴로 셔츠’라고 부르는 바로 그 티셔츠. 수십 년 전에 만들어진 클래식한 아이템이지만, 태생이 귀족적인지라 잘 입으면 이보다 고급스럽고 쿨해 보이는 옷도 없다. 피케 셔츠 하나로 T.P.O(시간·장소·상황)에 맞게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소개한다.

T.P.O 스타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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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 일반적으로 ‘피케 셔츠’라 하면 청바지에 티셔츠, 스커트와 티셔츠 정도의 매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휴일에 어울리는 스트리트 패션으로 좀 색다른 스타일링도 가능하다. 우선 피케 셔츠와 미니스커트의 매치에서 한 걸음 벗어나 보자. 바닷가에서 수영복 위에 입어야 어울릴 것 같은 하늘거리고 시원한 느낌의 스커트에 피케 셔츠를 매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스포티한 느낌과 여성스러운 느낌이 함께 어울려 시원하고 경쾌해 보일 수 있다.

비즈니스 : 흰색 미니 피케 셔츠에(남녀가 같이 입는 보통의 것보다 허리라인이 들어가고 길이도 짧은 미니사이즈) 검정 또는 회색 스키니 청바지와 5cm 높이의 힐을 함께 매치해 주면 날씬해 보이는 비즈니스 룩이 될 수 있다. 너무 부담스러운 힐 높이가 아니기 때문에 일을 하고 활동하기에도 부담이 없는 것은 물론. 혹여 5cm 힐도 버겁게 느껴진다면 사무실이나 일 하는 장소에 굽이 없는 플랫 슈즈를 준비해 놓고 바꿔 신어도 스타일링에 큰 영향은 없다.

저녁 모임 : 피케 셔츠의 여성라인, 그중 소매가 없는 민소매 피케 셔츠에 허리와 힙 라인이 꼭 들어맞는 H라인의 광택 있는 스커트를 매치하고, 화려한 팔찌나 귀고리로 스타일링을 마무리해 준다면 섹시한 나이트 타임 의상으로 손색이 없다. 단 백은 반드시 작은 크러치 백을 선택할 것. 칼라가 있는 셔츠이므로 목걸이도 안 하는 것이 좋다. 자칫 너무 복잡해 보일 수 있으니까.

2, 3 수트 안에 칼라가 있는 피케 셔츠를 입은 여름 비즈니스 룩4 바지의 화려함을 돋보이게 한 저녁 모임 스타일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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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 전통적인 피케 셔츠 스타일링이 가장 무난하다. 평범하면서도 가장 기본이 되니까. 기본 피케 셔츠에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연한 베이지 치노 팬츠(군복 바지를 떠올리게 하는 베이지색 계통의 면바지)를 매치한다. 단 치노 팬츠를 입을 때는 기장이 너무 길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발목이 나오도록 팬츠 밑단을 얇게 두 번 정도 접어주고 맨발로 컨버스 운동화를 신는다면 좀 더 스타일리시하게 보일 수 있다.

비즈니스 : 보통 일을 하는 낮 시간에 입는 의상을 ‘데이타임 의상’이라고 한다. 그만큼 실용적인 면을 많이 부각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베이식 라인의 피케 셔츠 소재는 면부터 아주 다양한데, 지금 말하는 데이타임 스타일링에는 울 또는 폴리에스테르 소재가 조금 섞여 있는 피케 셔츠를 선택하자. 면이 아닌 울 또는 혼방 소재는 캐주얼한 느낌이 없어 일반 정장 바지와 함께 입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고유가 시대를 반영하듯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는 ‘넥타이를 안 매는 운동’도 생기기 시작했다. 실내 냉방온도를 1도만 올려도 에너지를 절약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소개한 데이타임 피케 셔츠 스타일링은 이런 경우에 활용하기 딱 좋은 방법이다.

클래식한 피케 셔츠에 정장 팬츠를 입고 실내에서는 수트 재킷을 벗고 일을 하다 미팅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단추 하나 정도 오픈해 셔츠 칼라를 재킷 겉으로 빼주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시원하고 입는 본인도 시원한 룩이 된다. 혹 넥타이를 꼭 매야 하는 자리라면 티셔츠의 단추를 모두 여미고 타이를 매 주어도 센스 있는 코디법이다. 클래식 라인이기 때문에 격식이 떨어지거나 캐주얼해 보일 염려가 없다.

저녁 모임 : 남성의 나이트 타임 의상은 완벽하게 격을 갖추거나 완전한 캐주얼이거나 둘 중 하나다. 피케 셔츠 하나면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격을 갖추는 자리에서는 우선 일할 때와는 다르게 화려한 색상의 수트나 콤비 정장을 선택한다.

화려한 수트 색상에 기준해 피케 셔츠의 컬러를 선택한 후 소재와는 상관없이 단추를 2개 정도 오픈하고 칼라를 재킷 겉으로 빼준다. 이때 재킷 앞가슴 주머니에 셔츠와 같은 색 혹은 보색으로 행커치프를 꽂아준다면 한층 세련되고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마치 흑백 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캐주얼한 분위기의 저녁 모임 의상은 조금은 화려한 컬러의 피케 셔츠를 선택하고, 짧은 반팔 소매이지만 이것을 조금 더 걷어 살짝 근육 자랑을 해주는 센스를 발휘해 볼 것. 징 같은 액세서리가 박히거나 몸에 달라붙는 청바지 또는 배기팬츠(엉덩이 부분이 풍성한) 등의 트렌디한 하의를 매치해 준다. 심플하거나 화려한 팔찌를 더해준다면 금상첨화. 이때 신발은 요즘 젊은 세대가 많이 신는 하이 톱 스니커즈(에나멜 소재도 좋다)나 앵클부츠를(바지 폭이 좁기 때문에) 신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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