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시대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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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리 위성 무궁화1,2호는 홍콩 스타TV.일본 NHK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위성방송보다 더 선명한 화면과 수준높은 음질의 방송을 즐기게 해 줄 전망이다.지난 94년 시작한 미국 디렉TV사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디지털전송방식을 채택했 기 때문이다. 디지털위성방송은 위성으로 신호를 보내고 접시형 안테나로 수신하는 기본적인 위성 송수신구조는 기존 위성방송과 같지만 중간과정에 디지털신호로 변환하는 기술이 사용되는 점이 다르다.즉 방송국에서 방송프로그램을 송신지구국으로 보내면 이곳 의 송신시스템이 이를 디지털신호로 변환해 위성에 쏘아올리고 각 가정에서는 안테나로 이를 받아 수신기를 통해 TV로 시청하게 된다.
디지털기술은 고품질 방송서비스 외에도 여러가지 혜택을 가져다준다.우선 기존 아날로그방식이 방송중계기 1개에 1채널인데 비해 디지털방식은 영상신호와 음성신호를 압축해 보낼 수 있어 중계기당 4개의 채널을 만들어낸다.물론 수요와 경 제성만 뒷받침되면 채널 수를 더 늘릴 수도 있다.
각 3개의 중계기를 탑재한 무궁화 1,2호위성은 가용 채널수가 24개에 달한다.무궁화위성은 특히 미국보다 우수한 MPEG2 디지털비디오기술을 채택,최대 영상신호를 80:1,음성신호를24:1로 압축해 보낼 수 있다.그만큼 짧은 시 간에 많은 정보를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방송은 또 기존 공중파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준다.데이터방송.팩스방송.고선명TV(HDTV)등 다양한 뉴미디어방송이 가능하고 청각장애인을 위한자막서비스.온라인프로그램 안내.3개국어 다중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위성방송을 위한 지상장비인 디지털위성방송시스템 제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전자통신연구소 주관으로 LG정보통신과 캐나다 MPR사가 공동으로 참여,지난해 11월 송신국 인증시험을성공리에 완료했으며 지난15일부터 최종 시스템성능확인을 위한 인증시험중이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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