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리포트] 우엉 뇌 튼튼하게 하고 빈혈 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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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우엉은 한 해 두 차례 재배한다. 봄철에 파종해 가을에 수확하는 봄 재배, 가을에 파종해 이듬해 초여름에 수확하는 가을 재배가 있다. 일반 농작물의 재배 기간과 일치하는 봄 재배가 출하량이 많아 대표적인 재배 형태다. 요즘 출하가 시작된 가을 재배도 입맛을 잃어버리기 쉬운 초여름 별미를 찾는 이가 많아 재배가 늘어나는 추세다. 가을 재배는 자라면서 눈·혹한과 같은 거친 환경을 견뎌서일까, 봄 재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육질이 거친 편이지만 맛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엉은 단백질의 일종인 아르기닌 성분이 많아 호르몬의 분비를 원활히 해 강장효과가 있고 뇌를 튼튼하게 한다. 또 탄수화물의 일종인 이눌린 성분이 많아 당뇨병 환자에게 좋고 철분 함유량이 높아 빈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예전에는 배가 아플 때 우엉을 껍질째 갈아 짠 즙을 마시곤 했는데, 우엉에 들어 있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소염작용을 하고 출혈이나 통증을 그치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가락시장에는 경북 안동, 경남 진주 등 경상도 지방에서 우엉 출하가 시작됐지만 출하량은 지난해만 못하다. 한창 자라야 할 시기인 2~3월에 저온 피해를 보았고 주산지인 진주 지방의 연작 피해가 심해 작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격은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비싼 4㎏ 1만4000~1만5000원 선에 형성된다. 안동에서 출하된 물량이 상품성이 좋아 비교적 높은 시세다. 재배지가 낙동강 인근 지역으로, 배수가 좋고 일교차가 커 생육에 적합한 환경을 갖춰서다. 우엉은 지름 2~3㎝, 길이 60㎝ 안팎에 흠집이 적고 색깔이 옅은 것을 좋게 친다. 김병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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