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지식 재산권’ 사업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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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황일봉(52) 광주 남구청장은 2007년 5월 벤치에 착석감지 센서를 달아 앉으면 자동으로 음악이 나오는 ‘효사랑 음악벤치’를 발명해 특허를 땄다. 황 청장은 또 운전중 시속 40㎞가 넘으면 통화가 제한되는 핸드폰 장치를 만들어 특허등록을 했다.

특허권을 보유한 남구 측은 올해 초 이 음악벤치를 상품화하겠다는 ㈜아이디씨텍과 특허사용 계약을 맺었다. 선불 기술료로 2000만원을 받고 로열티로 10년간 매출액의 3%를 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매출액의 1.5%는 발명자인 황 청장 개인에게 돌아간다.

직원과 주민의 아이디어를 특허등록으로 재산권화는 남구의 ‘지식재산 도시’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식재산도시 사업은 황 청장이 지적재산권으로 남구를 살찌우자는 취지로 제안해 2006년 3월 시작됐다. 남구 안에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한 지식행정추진위원회를 두고 주민 교육과 지원을 강화했다.

매달 한번 꼴로 발명가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었다. 한국발명가협회 광주지회와 상호지원 협약을 맺고 주민이 낸 발명제안을 받아 무료로 특허를 따 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비용은 전액 남구 측이 부담했다. 지금까지 직원을 포함해 주민들이 낸 아이디어 만 500여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11건이 특허 등록했고 10건이 특허출원 중이다. 37건은 상표등록 했다. 200여건을 특허출원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남구 기획감사실에 근무하는 박광만(40·행정7급)씨가 제안해 특허를 낸 ‘횡당보도 발광장치’는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교통장비 업체인 ㈜세오와 계약을 맺고 선급기술료로 3000만원, 매출액의 3%를 받기로 했다.

광주 소재 ㈜FTS의 서승호 사장은 남구를 통해 ‘디지털영상사격시뮬레이션 화기 반동장치’에 대한 특허를 땄다. 남구가 지식재산권을 갖고 사업권은 회사가 보유하며 10년동안 매출액의 3%를 남구에 낸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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