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대통령 탄핵안 가결돼 면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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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독직 혐의를 받아온 롤란다스 팍사스 리투아니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6일 확정됐다.

그레이슈스 리투아니아 대법원장은 의회가 이날 3건의 탄핵 사유 모두를 가결했다고 밝히고 “2004년 4월 6일부로 팍사스는 공화국 대통령직에서 면직됐다”고 선언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의회 재적의원 141명 가운데 85명 이상의 찬성으로 탄핵이 확정된다.

이에 앞서 헌법재판소는 31일 롤란다스 팍사스 대통령이 중대한 헌법 위반행위를 했다고 판결했다. 팍사스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대선 당시 재정적 후원자였던 러시아 사업가 유리 보리소프에게 시민권을 부여한 것과 관련해 사적(私的) 이해관계 개입 등 3가지 헌법위반 혐의를 받아왔다. 러시아 출신으로 마피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보리소프는 2003년 대선 당시 팍사스 대통령에게 120만 리타(약 4억6000만원)상당의 선거자금을 제공했다.

리투아니아 야당은 지난해 말 이 사건이 문제가 된 이후 팍사스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으나 팍사스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자 탄핵안을 발의했다.집권 연립여당 소속 일부 의원도 탄핵서명에 가담했다.

◇리투아니아=1991년 옛소련으로부터 독립했다. 지난달 29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공식 회원국이 됐으며 다음달 1일부터는 유럽연합(EU) 가입국이 된다.

빌뉴스=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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