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대 응시전략 전문가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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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기대 입시경쟁률이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수험생들은 고(高)경쟁률이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 많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경쟁률 상승현상은 합격선 초강세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므로 크게 괘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6일까지 마감하는 97개대중 지원 대학을 선택할 수험생도경쟁률에 얽매인 무리한 상향.하향지원 대신 평상심으로 소신지원하라는 얘기다.
다만 복수지원 기회 확대가 갖는 의미만큼은 사전점검해야 된다. 즉 전년 127개 전기대가 「가.나.다」입시일자별로 24-74-29개대로 나뉘어 특정일에 집중됐었던 데 비해,올 140개 전기대는 46-56-38개대로 비교적 고르게 입시일자가 분산돼 합격선 상승요인이 존재한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등 입시기관들은 복수지원기회 확대로 본고사 성적을 무시한 합격선은 수능점수 기준 3점가량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변수는 상-중-하위권에 서로 다르게 작용해 상대적으로 상위권에 유리하고 하위권에 불리하다.「배짱지원」기회가 사라졌다는얘기다. 서울대와 입시일자가 분산된 고려.서강.연세.포항공대등소위 명문대는 소신지원에 따라 전년과의 수능.본고사 난이도 차이를 무시한 합격선이 강세를 보이면서 복수합격자가 대거 발생할것이 분명하다.
또 상당수 대학에서 복수전공이 가능해짐에 따라 같은 수능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중 지방.소규모 대학보다 수도권.대규모 대학을 선호하는 올 입시 「대학 소신지원,학과 안정지원」 현상도 복수합격자의 급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 경우 대학 경쟁력 순에 따른 복수합격자 이동이 시작돼 미등록 인원 만큼 추가합격자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도미노」현상이 나타나 결국 사상최고를 기록한 외형경쟁률의 의미는 퇴색된다. 결국 올 합격선은 경쟁률에 의한 이변보다는 대입정보가 폐쇄된 현실에서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입시기관 배치표등의 대학.학과별 지원가능 수능점수 순위대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본고사가 사라지는 97학년도엔 이같은 현상이 심 화될 전망이다.
권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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