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응시자 해명도 안듣고 부정행위로 몰아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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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운전면허시험 응시표는 A4크기로 여러 단계의 시험을 치르는 동안 항상 소지하고 다녀야 하므로 편의상 두어번 접어 보관하는것이 보통이다.이런 과정에서 사진에 붙인 스카치 테이프가 일부뜯기게 됐는데,신경쓰지 않고 시험장에 갔다가 대리응시하기 위해사진을 갈아붙였다는 혐의를 받게 됐다.대리로 시험을 치르고 돈을 챙기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이를 엄격히적발하고 처벌하는 시험관의 태도는 마땅하다고 본다.
그러나 서류의 직인과 사진의 펀칭 자국이 선명한데도 스카치 테이프가 뜯겼다는 이유로 무조건 대리응시자로 단정하고 범죄자 취급을 하며 제시간에 시험치를 기회를 박탈해버린 처사는 그릇되다고 생각한다.
두시간동안 추위에 떨며 신분확인을 받고 다시 기회를 인정받는동안 본인의 실수는 인정하게 됐지만 설명보다 질책을 당연시하는태도는 너무나 융통성이 없어 보였다.그토록 중요한 일이라면 적발과 처벌에 앞서 응시표의 주의사항란에 해당사 항을 명시해 선의의 응시자가 엉겁결에 부정행위자로 오인받는 일을 사전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임근혜〈서울강남구대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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