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D-8] 익산시 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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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민주당 최재승 후보는 지난 5일 익산시 모현동 배산공원에서 소나무를 심고 "배신과 분열, 기만과 술수의 정치를 끝내고 늘 푸른 소나무의 기상처럼 언제나 한결같은 정치를 하자"고 말했다.

민주당과 갈라선 열린우리당을 꼬집는 속 마음을 드러내는 유세였다.

같은 날 황등면에서 유세를 한 열린우리당 한병도 후보는 "익산시민과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은 대통령을 민주.한나라당이 탄핵했다"며 "그들에게 국가와 국민은 없다. 이번에는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산 갑에는 3선 연륜을 내세운 최후보와 젊음과 패기로 참신한 인물론을 강조하는 한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원광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한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막강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후보로 뽑히는 이변을 일으켰다.

탄핵정국 바람을 타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최후보를 앞섰던 그는 원광대 동문들과 20~30대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후보 측은 "현재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확실한 당선을 위해 중.장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선거구의 당락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향수가 어느 정도 작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후보 측도 "탄핵 이후 민주당을 이탈한 표심이 점차 되돌아오는 분위기"라며 "섣부른 젊음과 패기보다는 연륜과 경험을 찾는 유권자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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