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승부수 민주 총선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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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통합민주당은 정초에도 아랑곳 없이 시내 모호텔에 방을 잡아놓고 총선기획단(단장 洪起薰의원)을 가동중이다.이 곳에서는 4월11일 15대 총선에 대비한 각종 전략을 짜고 있다.
예컨대 청중동원 능력이 미약하고 열성당원이 부족하다는 자체분석에 따라 대규모 유세전보다는 각개격파식 유격전(遊擊戰)으로 선거를 치른다든가 하는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부각되는 것이 이른바「서울 4각 중심축 바람몰이」다.3金처럼 지역기반이 없는 민주당으로서는 수도권,그중에서도 서울에서밖엔 승부를 걸 수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또한 서울에서 민주당의 이미지가 가장 좋다는 각종 여론조사에도 고무되어 있다.
마침 전국구의원인 강창성(姜昌成)최고위원도 『병정놀이식 줄세우기 정치,삼국시대를 방불케하는 지역할거주의 등은 정치권의 질곡』이라며 『서울 한복판인 용산에 출마,민주당 바람을 일으키는기폭제(起爆劑)역할을 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때문에 민주당은 서울에 절대절명의 한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우선 서울의 동서남북 4대 권역 대표주자로 이철(李哲.성북갑)의원,노태우(盧泰愚)씨 비자금폭로의 주인공 박계동(朴啓東.강서갑)의원,개혁세력의 대표주자 이부영(李富榮.강동 갑)전의원,재야출신의 홍성우(洪性宇.강남갑)전민변대표등을 4각중심축으로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이들을 포함해 10명의 바람몰이 인적구성을 복안으로 삼고 있다.
즉,강창성.강수림(姜秀淋.광진갑).박석무(朴錫武.광진을).유인태(柳寅泰.도봉을)의원과 서경석(徐京錫)의장,장기표(張琪杓.
동작갑)씨등 지명도있는 인물을 선정,이들을 중심으로 민주당바람을 일으켜 47개 서울 선거구에서 최소한 20석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계산이다.
홍기훈단장은 『이들이 자기 출마지역 인근 지역구의 공천권을 갖고 당조직강화특위에 자신들이 선정한 인사를 건의하면 조직강화특위에서는 이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말할 정도다.
민주당은 서울에서의 여세를 몰아 서울과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세확장도 꾀하고 있다.
특히 분당.일산등 신도시는 민주당 판단으로 당선가능 A급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같은 전략아래 이번 서울선거를 「3金대 反3金 구도」로 몰고가겠다는 큰 테두리를 설정해 놓고 있다.洪단장은 『만약 이러한 구도속의 수도권 집중론이 실패할 경우 원내교섭단체구성조차 어렵다는 불안감이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 다』며 『서울석권이야말로 민주당의 최대목표』라고 말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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