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오경수 정보보호산업협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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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정보기술(IT) 강국이지만, 아직 정보보호 산업에 대한 인식과 투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앞으로 정보보호 산업이 궤도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임 안철수 사장에 이어 최근 임기 1년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회장(6대)을 맡은 시큐아이닷컴㈜ 오경수(48)사장의 각오다.

117개 정보보호 업체들이 모여 1997년 만든 KISIA는 올해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업체들의 연합회에 불과한 임의단체에서 올해 '법정단체'로 승격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발생했던 인터넷 대란 등 크고 작은 인터넷 보안사고로 인해 정부가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인정한 것. 이에 따라 정보보호 산업 육성과 관련된 주요 업무를 협회 차원에서 추진하고, 그에 필요한 예산을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吳회장은 "인터넷에서 쇼핑.금융거래 등 거의 모든 것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제 인터넷 해킹, 정보 유출을 막는 것은 기업,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과 직결된다"며 "정보보호 산업 발전을 위해선 무엇보다 정부와 업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보보호 수준제고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60개 공공기관의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정보화 촉진기금 100억원을 투자한 사업이다. 吳회장은 올해엔 대상 기관을 최소 100개 이상으로 늘려 중앙정부 부처들은 물론 보안이 취약한 지방자치단체나 교육기관들도 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吳회장은 또 정보보호 업체들이 급변하는 세계 트렌드를 바로 바로 접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의 기술 및 산업 동향과 국가별 정책 및 제도, 마케팅 채널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吳대표는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이후 삼성그룹 미주본사 정보총괄 등 주요 정보.보안 관련 직책을 거치다 2000년 삼성전자 자회사인 시큐아이닷컴의 사장을 맡았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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