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년 직장여성 삶에 대한 회의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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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활발한 사회활동으로 「중년의 우수(憂愁)」를 모를 것같은 미국여성들도 「사추기(思秋期)」를 느끼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고 닛케이 우먼 최근호가 전하고 있다.
이 잡지에 따르면 포천이 35~49세 커리어우먼 300명을 대상으로 중년에 찾아오는 정신적 위기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자기삶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는 것.10명중 9명은 아예 다른 직종으로 바꾸었거나 바꾸려 생각하고 있었다.또 1 0명중 3명꼴로 「자주 우울증에 빠진다」,4명이상은 「무언가 구속당하는 듯하다」며 안정되지 못한 감정을 드러냈다.대부분의 여성이 「개인생활이 없다」혹은 「만사가 귀찮다」고 밝혀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중년의 불청객 「정체성 혼란」위기는 흔하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러나 요즘 중년의 전문직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위기는 유난스럽다.베이비붐 세대인 이들의 특징 때문이다.이들은 앞만보고달려온 일 지상주의자들이다.남성과 똑같이 일에만 매달려 지금의굵직한 자리에 이르렀다.
그런 이들이 잘못됐다고 느낀 것이다.「늦바람이 무섭다」고 뒤늦은 회의가 삶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내인생은 일 투성이다』『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다』『인생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일부는 남성위주의 규칙에 지배되는 직장에 혐오를 느 낀 결과라고도 말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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