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계엄군 조준사격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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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2.12및 5.18사건을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李鍾燦3차장)는 27일 이 사건 주임검사인 김상희(金相喜)부장검사와 임수빈(任秀彬)검사등 4명의 수사팀을 광주로 파견해 5.18당시 계엄군이 비무장 시민을 향해 무 차별 발포,살해한 사실을 관계자 증언등을 통해 확인했다.검찰이 5.18현장에서 계엄군의 양민살해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기사 6,22면〉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피해자들을 통해 확보한 증언내용을 토대로 정호용(鄭鎬溶)당시 특전사령관등 5.18 진압 관련자들을 소환,시민들에 대한 살상 경위를 집중추궁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광주에 도착한 수사팀은 사태 당시 주남마을 학살현장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홍금숙(洪錦淑.32.당시 춘태여상 1년)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광주지검에 소환,공수부대의 양민학살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洪씨는 검찰에서 『80 년 5월23일 오후 미니버스를 타고 화순방면으로 가던중 순찰중이던 공수부대원들이 버스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양민 10여명이 현장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참고인 조사후 검찰은 이날 오후3시쯤 주남마을에서 洪씨로부터구체적인 사건경위에 대한 현장설명을 들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오전10시쯤 광주시동구대인동 옛 공용버스터미널에서 당시 계엄군에게 집단 구타당한 이종남(41)씨로부터 구타 경위를 들었다.
검찰은 계엄군의 집단발포가 있었던 전남도청 앞에서 당시 항쟁지도부기획위원 윤강옥(尹江鈺.45.현광주시의원)씨로부터 5월21일 발포상황에 대한 현장조사도 벌였다.
尹씨는 『당시 계엄군은 도청앞 20여앞에서 시민군을 향해 엎드리거나 쪼그린 자세로 조준사격을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또 오후1시 광주지검 3층 소회의실에서 5.18공대위강신석(姜信錫)목사와 정수만(鄭水萬)5.18유족회장등을 면담,검찰수사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광주=최형규.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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