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 미국 주니어 보딩스쿨 전형 방법과 생활 가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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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성장 잠재력 중요시

주혁=많은 학생이 주니어 보딩스쿨에 SSAT(중등학교 입학시험), 토플 점수를 내는데 그럴 필요는 없어요. 합격을 결정하지도 않거든요. 대신 지능검사는 내야 해요. 미국 학교는 성적보다는 학생의 성장 잠재력을 중요하게 보나봐요. 저는 학교에서 요구하지 않는 부모진술서를 내긴 했어요.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형욱=부모진술서는 솔직하게 써야 해요. 입학사정관들은 학업이나 성격의 장단점을 과장하지 않고 자세하게 써야 호감을 가져요.

주혁=영어 인터뷰를 그런대로 잘해서 3곳에 합격한 것 같아요. 학교생활을 담은 포트폴리오도 냈어요. 6학년 때 영어로 진행된 교내 과학경진대회에서 이온음료를 전기분해했을 때 산소와 수소 분량이 얼만큼 나오는지 실험한 내용으로 1등을 했어요. 그 실험 과정을 촬영한 후 하드보드지에 기록했어요.

형욱=인터뷰할 때는 자신감이 있어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어요. 또 활동경력이 다양하면 유리해요. 이렇다 할 경력이 없다면 영어 에세이에서 자신을 잘 드러내야 합니다.

주혁=영어 에세이로 창의력을 측정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7~8장 분량의 에세이를 썼는데 ‘하루 동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누가 되고 싶은가’라는 주제였어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돼 통일을 하겠다고 답했어요.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해야”

주혁=9월에 현지로 떠날 생각을 하니 걱정이 많아요. 학교에서 잘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형욱=한국 학생들은 공부는 곧잘 하는데, 의사소통능력은 떨어져요.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게 좋지요. 수업시간엔 질문도 안 하고, 동양인들끼리 뭉쳐 다니는데 고쳐야지요. 또 상급학교 진학 때 추천서를 써주는 담당교사 와는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게 좋습니다.

주혁=특별활동은 다양하게 하는 게 좋다면서요? 전 승마와 암벽등반을 하고 싶거든요.

형욱=학교 오케스트라와 재즈밴드·합창단에서 활동했어요. 학생회 임원으로도 활동했어요. iBT는 120점 만점에 96점밖에 못 받아는데도 특별활동 경력이 다양 해 보딩스쿨에 합격했지요.

◇“자기 관리 능력 있어야”

주혁=유학 생활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형욱=아침 기상부터 세탁까지 스스로 해야 하니까 자기관리, 특히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해요. 주니어 보딩스쿨은 대부분 한적한 시골에 있으니까 그런 생활에 잘 적응해야지요. 자칫 답답할 수 있거든요.

주혁=미국 사립학교 분위기는 어떤가요.

형욱=명문학교는 규율이 엄격해요. 교칙을 못 지켜 전학하는 한국 학생도 있으니까 주의해야 해요. 7~8년 전엔 영어 실력과 학업성적이 신통찮아도 한국 학생을 선발했는데 요즘은 줄이려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글=박길자 기자, 사진=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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