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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공부] ‘나만의 포트폴리오’로 입학사정관 눈길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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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는 수시로 대학간다 』를 펴낸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의 베테랑 입시전문가 김혜남(문일고)·신동원(휘문고)·주석훈(한영외고) 교사는 올해 대입시의 특징으로 ▶법·의대 전문대학원과 약학대의 2+4년 전문대 전환에 따른 신입생 선발 중지 ▶수시 1학기 모집 인원 감소 ▶등급제 폐지와 표준점수·백분위 적용 ▶입학사정관제 확대 ▶상위권 논·구술고사 비중 증대 ▶상위권 인기 학부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등을 꼽았다. 세 교사와 수시 1학기 입시전략을 짜봤다.

◇최상위권 지원학과·지원성향 변화가 변수=올해 입시의 최대 변수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움직임이다. 지난해 4347명을 뽑은 법대 25곳(서울 15곳, 지방 10곳)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예비인가를 받아 올해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고 지난해 1203명을 모집한 전국 약학대 20곳과 46명을 선발한 가톨릭의대 1곳이 학부생을 뽑지 않기 때문에 최상위권 학생들의 학과 선택에 따라 경쟁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법·의·약대를 노리던 이들이 향후 전문대학원 진학 준비에 유리한 행정학·경영학·생물학·화학·생명공학 등 인접 학과에 몰릴 경우 이들 학과의 합격선이 높아질 수 있다. 또 이들의 선택은 중상위권 합격선에도 도미노처럼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학과를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

신동원 교사는 “올해는 최상위권의 이동 폭이 커지면서 전반적으로 합격선이 오를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 입시자료를 믿어선 안 된다”며 “사전에 목표 대학에 요청하면 실력에 맞는 진학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6·4 모의고사 성적으로 지원전략 짜야”=수시 지원을 결정하려면 6월 4일 치른 수능 모의평가를 판단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대체로 모의평가 성적이 학생부보다 높으면 정시를, 그 반대면 수시를 겨냥하는 게 낫다. 특히 학생부가 모의고사 성적보다 높은 중하위권 학생들은 지방대의 수시 1학기를 공략해 볼만 하다.

수시에 지원하려면 자신에게 맞는 전형방법부터 찾아야 한다. 막연히 석차만 따져 지원하는 건 위험하다. 특히 인기 학부는 학생부와 논·구술고사 간 실질반영률의 차이와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적용 여부를 감안해야 한다.

모의평가 점수가 높으면 모의고사 성적 추이를 살펴야 한다. 올해는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공개되므로 모든 영역을 고루 잘해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점수가 높은 영역에 선택·집중해야 한다.

김혜남 교사는 “응시집단 내 자기 성적의 객관적 위치를 나타내는 백분위로 지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고3은 대학별 수능 반영률, 수능 최저학력기준, 가중치 등을 고려하며 수시와 정시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특기를 장점화해야”=교사들은 학생부 성적이나 특기가 우수한 지방 학생일수록 수시 1학기부터 공략할 것을 주문했다. 수능 점수에 좌우되는 정시에 비해 성적 우수자·학교장 추천·리더십 등 특기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확대된 입학사정관제는 수시 1학기에서 건국·고려·연세·중앙·한양대 등 서울권 대학을 뚫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를 위해 내신·수상실적·봉사활동·임원경력 등을 모은 포트폴리오 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또 잠재력을 측정하는 심층면접과 적성평가도 대비해야 한다.

◇“학생부 끝까지 관리하라”=학생부는 다단계 전형에선 1차 관문으로, 일괄 합산 전형에선 높은 반영률로 수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다. 교과 공부는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면접과 논술에서 교과 내용이 많이 인용·출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대 논술과 올해 경희대 모의논술(5월 25일)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으며 다수의 대학이 교과 활용 출제를 예고한 상태다.

주석훈 교사는 학생들이 실질반영률이 낮다며 학생부를 경시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모집 대학 대부분이 학생부를 50% 이상 반영하며 고려대(1단계 학생부로 모집정원의 15배수 선발) 등의 우선선발모집에서 주요 전형자료로 삼기 때문이다.

글=박정식 기자
사진=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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