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부 實勢는 만경대혁명학원 出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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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 북한 군부의 영향력이 어느때보다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군부 실세가 과연 누구인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군부 실세들이 모두 김정일과 오랫동안 연관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며 따라서 김정일의 군권장악에대항할만한 세력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존재하지도 않고 현체제가 지속되는 한 대두될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국방연구원이 최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일은 보수.강경성향의 군을 장악하기 위해 중국의 경우와 같이 노.장.청(老.
壯.靑)3계층을 군인사를 통해 적절하게 배합함과 동시 핵심 심복들로 하여금 군부를 통제토록 하고 있다.북한 군 부를 사실상이끌고 있는 집단으로 대개 두개의 그룹이 거론되어 왔다.김영남(金永南)외교부장의 친동생인 김두남(金斗南)당중앙군사위원(대장)과 오극렬(吳克烈)당작전부장(대장),김강환(金江煥)상장의 이른바 「3인방」과 7,8인으로 알려지 고 있는 「1980그루파」가 바로 그것으로 이들은 공교롭게도 거의 모두가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이는 김정일이 권력향배의 핵심적 요체인 군부를 장악하기 위해 만경대혁명학원 출신만을 신뢰하고 있다는 방증이 된다 .
「3인방」의 경우 70년대초 김정일의 후계구도와 관련,김정일의 직접적인 군권장악을 위해 군부내 일체의 반대 내지 비판세력을 거세하는데 앞장선 인물들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일은 군권장악에 성공하자 이들의 공로를 인정했고 이에따라「3인방」은 군부 실세로 자리잡게 됐는데 특히 김정일과 비슷한연배인 오극렬은 한때 총참모장을 역임할 정도로 김정일의 신임이매우 높다.
김강환은 80년 10월 당정치국 후보위원.당중앙위원.당중앙군사위원으로 오르고 84년에는 당군사부장까지 승진했으나 그후로는뚜렷한 활동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반면 오극렬은 언젠가는 인민무력부장이나 총참모장등 핵심요직으로 다시 등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80년들어 김정일은 6차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당비서.정치국위원.당중앙군사위원.당중앙위원으로 선출돼 사실상 승계구도를 확정함에 따라 주로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을 새로운 군부 실세로 등용하기 시작했다.만경대혁명학원 출신들은 김광진(金光鎭)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차수),오용방(吳龍訪)평양방위사령관(대장),이하일(李夏一)당군사부장(차수),김명국(金明國)대장,김일철(金鎰喆)대장,김병률 대장,이봉원(李奉遠)대장,장성우(張成宇)대장 등.이들은 자신들을 「1980 그루파」로 자칭할 정도로자체 결속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10월 인사에서 대장으로 승진한 김하규.현철해 등도앞으로 북한군부를 이끌어갈 중심인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군부내 핵심요직인 총정치국장.총참모장으로 각각 파격 등용된 조명록과 김영춘도 점차 군부내 서열에서 선배를 제치고 있어 이들의 행보가 매우 주목된다고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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