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전쟁’ 버핏도 잔 내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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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부호인 워런 버핏(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미국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 인수전에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안호이저-부시의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벡스’로 유명한 벨기에 맥주회사 인베브는 안호이저-부시를 463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신문에 따르면 버핏은 앞으로 수일 내 안호이저-부시의 오커스트 부시 4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베브 측의 인수 제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버핏은 안호이저-부시가 인베브의 인수 제의를 거절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호이저-부시가 인베브의 제안을 거부할 경우 안호이저-부시의 투자자들이 주주 이익을 위한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게다가 인베브의 인수 제안 가격도 매력적인 수준이다. 인베브가 제안한 가격(주당 65달러)은 2002년 10월 안호이저-부시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보다 18% 높은 수준이다. 인베브가 제시한 가격에 안호이저-부시가 인수된다면 버핏의 지분 가치는 23억 달러가 된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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