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흥정 5.18당시 全南北계엄분소장 증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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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당시 전남북계엄분소장이었던 윤흥정(尹興禎.69)전 전투병과교육사령관이 검찰 소환직전 군의 과잉진압과 80년5월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의 배제가 농후한 자신의 체신부장관 입각 경위등을 처음으로 밝혔다.
『80년5월18일 안과 개업의인 친척으로부터 「안과병원에도 부상자들이 넘치고 있다」는 전화를 비롯,다른 친지들로부터도 「계엄군이 시민들을 개패듯 팰 수 있느냐」는 항의성 전화를 받았습니다.』 尹씨는 또 다음날인 19일 오전 군.관.민대책회의에서 각 기관장으로부터 「군복입은 것이 부끄러울」정도의 이야기를듣게된 뒤 과잉진압상황을 다시 확인했다고 실토했다.
尹씨는 5월17일 오후 계엄확대이후 7공수여단이 전남대.조선대를 접수할 때까지 공수부대 투입사실을 몰랐고 발포에 대해서도사전.사후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해 전두환(全斗煥)씨등 당시 신군부가 광주사태 전반을 통제했음을 시사했다.
尹씨는 5월21일 신군부에 의해 전남북보안분소장에서 해직되면서 군복을 벗은 직후 이희성(李熺性)당시 계엄사령관으로부터 『체신부장관에 임명됐다』는 전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소 친분이 있던 崔전대통령으로부터는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80년4월께 신병으로 서울국군통합병원에 입원해 있을 당시 全씨가 자신을 보안사령관실로 불러 『崔대통령이 우유부단해 못쓰겠다』고 말해 『직업 외교관 출신에게 결단력 요구는 지나친일』이라고 되받자 상당히 불쾌해했다고 회상했다.
尹씨는 「5.18직전 全씨의 광주방문설」은 『본인 재직시 없었다』며 공식 부인했다.
尹씨는 계엄분소장직을 소준열(蘇俊烈)씨에게 넘겨준 뒤 3개월여동안 체신부장관을 맡았으며 84년부터 4년동안 구미수출산업공단이사장을 지냈다.
정태수.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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