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경찰병원 입원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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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0일 오후11시35분쯤 안양교도소를 출발한 전두환(全斗煥)씨는 21일 0시10분쯤 경찰병원에 도착,7101호실로 직행해 입원.
全씨가 실린 경기5더1152호 앰뷸런스는 법무부 교정국 소속경기6도1006호 베스타승합차의 선도아래 후문으로 교도소를 몰래 떠나 정문 주위에 몰려있던 취재진을 따돌리고 병원동쪽 연금매장옆 뒷문을 이용,비밀리에 도착.
앰뷸런스 운전기사는『全씨는 교도소에서 차량에 탑승할 때부터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고 줄곧 아무말도 하지 않았으며 차량 뒤편에서 의료진으로부터 링거주사를 맞는듯한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全씨가 입원한 7101호실은 경찰병원에 4층이 없는 탓으로6층건물의 꼭대기층에 위치.이 병실은 경찰병원에서 가장 큰 VIP독실로 15평 크기로 알려졌으며 내부에는 응접실.다용도실.
간이부엌등이 마련돼 있는등 1급호텔급.
全씨는 도착직후 병원에서 심전도검사및 혈액검사를 받았으나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병원측은 全씨가링거주사를 거부할 것을 우려,입원실인 7101호실에서 옆방인 7102호실로 全씨를 옮기고 안정을 취하게 하고 있다.全씨는 기본적인 건강진단을 받은 뒤 곧바로 병실에서 숙면을 취했다.
…21일 오전1시35분쯤 全씨의 이송소식을 듣고 병원 정문에모인 5.18유족회 회원14명은 마이크를 동원,「학살자 全씨 처벌」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에 각목등을 던지며 격렬히 항의했다.이 소동으로 경찰병원 주변의 교통이새벽인데도 불구하고 큰 혼잡을 빚었다.
또 이에앞서 병원 후문앞에서는 경찰관의 고문으로 정신이상이 된 뒤 지난 4일 분신자살한 경원대 토목공학과 장현구씨의 친구4~5명이 全씨가 타고온 앰뷸런스를 가로막고 시위.이들은『5,6공 살인통치가 현구를 죽였다.학살자를 즉각 구 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맹렬히 항의하다 경찰의 제지로 5분만에 쫓겨났다.
…경찰병원에는 20일 오후8시부터 인근 송파경찰서 병력과 병원관계자 50여명이 비상대기.
오후9시부터는 全씨가 입원한 71병동 7101호에 이르는 엘리베이터 입구가 경찰에 의해 완전봉쇄됐다.
또 오후11시부터는 송파경찰서 간부들과 전경 4개중대 450여명이 긴급출동해 시위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무전기로 수시 연락을 취하는 한편 기동대소속 경비대원 400여명이 안으로 들어가全씨가 통과하는 복도와 병실 주위에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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