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씨, 촛불집회 관련 MBC 보도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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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진보 논객으로 알려진 진중권(41)씨가 촛불집회와 관련한 MBC의 보도 내용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조선.동아일보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진씨는 지난달 31일 민주노동당 서울대 학생위원회가 서울대에서 연 '서울대 진보정치 실천단 2004년 총선 정치강연회'에서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이라는 프로그램이 촛불집회에 대해 보도한 내용을 "미디어 동원 수준"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번엔 그 프로그램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지지 집회에서의) 영부인 학력 관련 발언을 보도하자 '노빠'(노무현 지지자들을 이르는 속칭)들이 얼마나 극성을 떨었느냐"며 "신강균의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은 정말 위험하다"고 말했다. 진씨는 또 "지금은 패러다임이 활자매체에서 영상매체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영상매체도 언론비평의 대상이 돼야 한다"면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영상매체를 이제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MBC '신강균…' 제작진은 보수세력 집회에서 오고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 내보낸 영상물의 원본 테이프를 공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본 테이프를 공개하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거세 2일 방송에서 편집되지 않은 화면을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신강균…'은 지난달 26일 탄핵지지 집회 현장을 보도하며 사회자와 집회 참석자들이 대통령 부인을 학력 등의 이유로 비하하는 등 험담을 주고 받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에 대해 현장을 취재했던 CBS 기자 등은 MBC가 임의로 편집 방송해 사회자의 의도가 잘못 전달됐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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