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시위 특수에도 불구하고 유가 인상으로 양초업체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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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100만 촛불행진’ 행사로 양초업체들의 재고가 모두 바닥이 났다.

10일 양초업체들은 재고가 모두 동이 나 광우병국민대책회의의 주문량을 맞춰줄 수 없다고 밝혔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6일부터 10일까지 촛불집회에 사용된 양초 수를 40만개로 추산했다.

최근 20여일간 7만∼8만개에 달하는 시위용 양초를 공급해온 양초제조 P업체 관계자는 촛불 시위만 보고 철야작업을 해서 양초를 공급하기에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양초 특수에도 불구하고 양초 제조업체들은 남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양초업체들은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이라고 밝혔다. 양초의 원료가 되는 파라핀 왁스는 원유에서 추출하는 석유화학 제품이다.

양초업계에 따르면 양초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파라핀의 1㎏당 가격은 지난해 1000원에서 올해 2000원으로 급등했다.

촛불집회장에서 팔리는 양초는 1000원인데 반해 양초 제조업체들의 납품가격은 100원~110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양초업체들은 촛불집회의 이익은 양초 판매상들에게만 돌아가고 있다고 불평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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