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하씨 鄭씨 연행재가에 위협받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은 12.12 당시 정승화(鄭昇和)계엄사령관 연행을 사후 재가하면서 전두환(全斗煥)보안사령관으로부터권총위협을 받았을까.
당시 반란군 진압군측에 섰던 김광해(金光海.52.河小坤 전육본작전참모부장 보좌관)씨가 6일 검찰조사에서 崔전대통령의 권총위협을 주장한 반면 全씨측이 이를 부인하며 金씨를 고발키로 해사실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검찰은 金씨 말이 사실이라면12.12가 군사반란과 함께 내란행위의 시작이라는 단초가 된다는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는 12.12를 군사반란 행위로만 봤던 지난해 검찰수사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된다.한 검찰간부는 이렇게 설명했다.
『군사반란이란 군내부 하극상을 말한다.그런데 12.12 당시국정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을 권총으로 위협했다면 헌정질서를 무시한 행동이다.이는 곧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탈취하려는 내란죄의 간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물론 金씨의 발 언에 대해신군부측 인사들은 물론 崔씨측도 이를 부인하고 있으나 신군부측이 崔씨를 직접 위협했다면 그 기회는 대략 세번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첫번째 기회는 12.12 당일 오후6시43분쯤(신군부의 鄭총장 연행팀이 공관으로 떠나기 7분전)으로 全씨가 이학봉(李鶴捧)중령과 함께 崔대통령을 총리공관으로 찾아가 鄭총장 연행재가를요청했을 때다.지난해 검찰수사에서 관련자들은 대 통령 접견실에全씨 혼자 들어갔고 권총도 접견실 밖에 풀어놓았다고 주장했다.
두번째는 崔대통령의 재가 거부로 경복궁 30경비단으로 돌아온全씨가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이날 오후9시30분쯤 신군부 장성들과 함께 다시 대통령을 찾아갔을 때다.이때는 유학성(兪學聖)군수차관보.황영시(黃永時)1군단장.차규헌(車圭憲 )수도군단장.
백운택(白雲澤.사망)71방위사단장.박희도(朴熙道)1공수여단장등5명이 全씨를 동행했다.검찰은 지난해 이들 역시 권총을 모두 풀어놓고 대통령 접견실로 들어간 것으로 발표했으나 대통령 비서실 관계자 일부는 권총을 찬 채 대 통령을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어 명확하지 않다.만일 대통령에 대한 권총 위협이 있었다면 이때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검찰은 이미 全씨를 상대로 당시 무력위협 여부를 집중 추궁했으나 全씨는 강도높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마지막 기회는 다음날인 13일 오전5시10분쯤 全씨가노재현(盧載鉉)국방장관과 함께 鄭총장 연행재가를 받았을 때인데이 때 全씨는 대통령 집무실 밖에서 대기중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돼 무력위협 자체가 어려웠다는게 검찰의 결론이다.
결국 金씨 진술의 진위여부는▶崔대통령을 만난 신군부 인사 4명(全씨 제외)▶당시 대통령 비서실 직원▶金씨에게 권총협박 사실을 목격했다고 말한 崔모 대위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져야 최종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최형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