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알짜배기 내집 마련‘찬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경기침체 여파로 대전지역에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는 가운데 신도시가 조성 중인 서남부권에도 500여 세대가 넘는 아파트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프리랜서 김성태]

“이번엔 알짜배기 미분양 아파트로 내 집 마련 해볼까.” 전국적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나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3000여 세대(3월말 기준)에 달하는 미분양 아파트가 남아 내 집 마련의 호기가 되고 있다. 대전지역에서는 지난 해 말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한 미분양 아파트가 많아 잘만 고르면 알짜배기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다.

각 업체별들도 미분양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분양가를 승인가격보다 낮추는가 하면 취득세·등록세도 지원하는 등 수요자 모시기에 나섰다. 내 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수요자들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아파트를 고를 수 있는데다 청약통장도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미분양 아파트 혜택=미분양 아파트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원하는 동·호수를 골라 지정할 수 있다. 또 건설업체들이 파격적인 금융조건이나 계약혜택을 주는 곳도 많아 일반분양보다 유리한 조건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고를 때는 단지규모나 교통여건, 개발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에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현장을 직접 찾아 학교와 주변시설 등도 둘러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분양 아파트를 고를 때는 여러 가지를 체크해봐야 한다. 먼저 미분양된 이유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 대개 미분양은 시장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발생하거나 상품 자체의 결함 때문에 벌어진다. 비교적 단지 규모가 크고 입지여건도 괜찮은데도 팔리지 않았다면 대개 시장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미분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저층 아파트를 싫어하지 않는 수요자라면 노려 볼 만하다.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찾았다면 계약조건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업체가 내세우는 각종 금융혜택을 세밀하게 점검해봐야 한다. 일부 업체는 처음부터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놓고 중도금 무이자 등을 내세워 수요자들을 현혹하기 때문이다. 미분양 아파트 가격을 주변 시세와 비교한 뒤 적정한 수준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미분양 물량 얼마나 있나=3월 말을 기준으로 대전에는 현재 3000여 세대의 미분양 아파트가 주인을 찾고 있다. 남광토건이 분양 중인 문화동 하우스토리는 205 세대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 있다. 하우스토리는 107.55㎡ 34세대, 146.26㎡ 83세대 등이 남았다.

서남부 16블록에 들어서는 엘드건설 엘드수목토 아파트도 562세대가 미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112.50㎡·112.55㎡·112.56㎡·112.57㎡ 등 비슷한 규모가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남부 9블록의 대전도시개발공사 아파트도 55세대가 남아 있다. 이 아파트는 101㎡부터 173㎡까지 8개 평형으로 구성돼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유성 덕명지구 운암 네오미아도 157세대의 미문양 물량이 남아 있다. 중·대형 평형이 주를 이루는 이 단지는 111.27㎡·131.33㎡·151.49㎡ 등에 각각 100여 세대가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중구 사정동의 건양건설 샛뜸마을 아파트는 신혼부부나 서민층이 선호하는 중형평형이 많다. 98.25㎡를 비롯해 98.7㎡·99.47㎡·99.49㎡·99.49㎡ 등에 1~10 세대가 남아 있다. 신원건설이 짓는 중구 대사동 대자연아파트v도 미분양이 남기는 마찬가지다. 소v형 아파트인 이 곳에는 80.00㎡·80.39㎡에 각각 60여 세대가 남아 있다.

대덕테크노밸리에도 미분양 아파트가 넘쳐난다. 대우건설이 139세대, 경남기업이 41세대의 주인을 찾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최소 평형이 135㎡, 132㎡로 중·대형이 많아 서민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게 단점이다.

신진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