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아사파 파월 “세계 신기록보다 올림픽 금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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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스프린터 아사파 파월(26·자메이카·사진)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보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이 더 좋다”며 올림픽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파월은 8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남자 육상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달성하기는 쉽다. 진정한 도전은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100m 9초대를 33차례나 주파하며 이 시대 최고 단거리 선수로 각광받고 있지만 올림픽은 물론 세계선수권대회 등 큰 대회에서는 단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해 ‘무관의 제왕’이다.

지난주 후배 우사인 볼트(22·자메이카)가 100m에서 자신의 기록(9초74)을 넘어 9초72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파월은 9개월간 보유해 오던 세계기록도 넘겨줬다.

파월은 “올림픽 100m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예선부터 결승까지 네 차례나 뛰어야 한다. 이는 가장 빠른 선수를 가리는 게 아니라 끝까지 (체력적인 부담을) 잘 견뎌내는 선수가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뜻이다.

세계기록은 네 차례 레이스 중 마음먹고 한 번만 달리면 세울 수 있기에 훨씬 쉽다”고 설명했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결장하는 파월은 2~3주 후부터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올림픽 100m에서는 파월과 볼트,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타이슨 가이(26·미국)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점쳐진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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