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6기종 변경 밤샘 추궁-율곡비리 이상훈.한주석씨 소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대검중수부(安剛民 검사장)는 6일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부정축재사건의 보강 수사를 위해 율곡사업과 관련된 이상훈(李相薰)전국방장관.한주석(韓周奭)전공군참모총장을 소환,철야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6공기간중 14조원이 투입된 율곡사업,특히 차세대전투기 기종이 F18에서 F16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거액의 뇌물이 盧씨에게 전달됐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李.韓씨는 모두 『당초 군은 성능등에서 우수한 F18 도입을추진했었다』고 진술했으며,韓씨는 『당시 기종변경은 盧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기사 3면〉 검찰은 이와함께 이종구(李鍾九)전국방장관등10여명의 다른 율곡사업 관련자들도 연락이 되는대로 차례로 소환,조사를 벌일 계획이다.安중수부장은 『미국에 체류중인 김종휘(金宗輝)전외교안보수석도 곧 귀국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검찰은 그가 귀국하는 대로 소환,전투기 기종변경경위를 비롯해 율곡사업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관계자는 『盧대통령이 F16으로 기종변경하며 외국 무기상으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스위스은행에 숨겨둔 의혹이 짙어 이 대목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安중수부장은 또 스위스 은행등 盧씨의 해외은닉재산 부분에 대한 수사와 관련,『미국 검찰청에서 노소영(盧素英)씨 부부 20만달러 외화 밀반출 사건에 대한 수사기록을 우리측 검찰 관계자가 넘겨 받았다』고 밝혔다.검찰은 이 사건 기록을 넘겨받는대로盧씨의 스위스 은행 계좌를 찾을 수 있는 단서를 확인해 스위스검찰측에 수사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용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